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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국내도서
저자 : 조정우
출판 : 북카라반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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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모를 역사적인 인물에 대해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정확하겠냐마는 기황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부정적이다. 원나라의 황후로 있으면서 고려로 군대까지 보냈을 만큼 자기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찾을 수 없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최근 종영된 MBC드라마 기황후에서 역사왜곡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위해 기승냥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과 비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조정우 님의 본 소설에서 기황후의 이름은 '기완자'로 나온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타환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던,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순제는 토곤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그 이외 인물은 대체로 원작소설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과 동일하다. 순제의 정실황후였던 타나실리, 기황후의 아버지인 기자오와 오빠인 기철, 그리고 고용보 박불화, 탈탈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드라마 기황후가 상영되면서 기황후라는 이름이 붙여진 소설이 대거 등장했는데 이 소설이 다른 소설과 비교했을 때 스토리상 차이점이라면 기황후(이하 본 소설에서의 이름인 기완자로 사용하겠다)와 최영이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채정 님의 소설(아이테르 출간)에서 박불화와 기황후의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것과 유사하게 박불화도 최영과 함께 기황후를 사모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기완자가 공녀로 차출되기 전에 최영을 사모했으며 공녀 차출을 피하기 위해 서둘러 최영과 정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국 공녀로 가게 되면서 기완자와 최영은 눈물의 이별을 하게 된다. 원작소설에서는 타환(본 소설에서는 토곤)이 황태제의 신분으로 고려에 귀양을 와서 기승냥(본 소설에서는 기완자)과의 첫 만남이 이루어지지만 본 소설에서는 이미 황제가 된 토곤을 기완자가 처음 만나는 것으로 그려진다.


원작소설에서 타환이 유약한 황제였던 것처럼 본 소설에서도 토곤은 힘이 없고 이름뿐인 황제로 등장하는 것은 동일하다. 황궁에 마음 둘 곳이 없었던 토곤은 기완자를 보자마자 반하게 되고 베필이 되어 달라고 요청했고 기완자는 고민 끝에 승락한다. 원작소설에서는 둘 사이에 약간의 '밀당'이 있었던 반면 본 소설에서는 기완가 최영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하고 약간의 고민을 했던 것을 제외하고 급속하게 가까워진다.


원나라 조정에서는 엘테무르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다. 타나실리 황후는 엘테무르의 딸이므로 외척 세력이 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엘테무르는 선황인 명종을 살해한 인물이다. 이 사실을 토곤도 알고 있었지만 황권을 회복한 이후에 복수를 하기 위해 내색을 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겉모습만으로는 유약한 황제의 모습이지만 내면은 치밀한 계획을 가진 강한 인물로 묘사된다.


엘테무르 사후 정권을 장악한 백안도 물리치고 나서 토곤은 점차 힘있는 황제로 거듭난다. 하지만 말년에는 기황후를 멀리하고 명나라에 대도를 내어주면서 결국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가 되고 만다. 기황후는 아들 아이유시리다라에서 후원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다.


기황후가 묻혔을 것으로 추측되는 연천이 최영의 고향 철원가 인접해 있어 기황후가 최영을 사모한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을 모티브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작가는 말한다. 역사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부분을 상상에 의해 쓰인 부분이 없지 않으나 오히려 역사왜곡이라는 부정적 비판보다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거듭났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싶다. 단, 소설에 나오는 스토리가 모두 사실은 아니라고 믿는 보편적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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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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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국내도서
저자 : 이수광
출판 : 아름다운날 201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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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기황후'를 소재로 한 드라마를 하면서 드라마 원작 소설을 포함하여 이 책이 세번째 읽는 기황후 소설이다. 일단 다른 작품과 비교했을 때 등장인물의 이름이 차이가 있으므로 이점을 먼저 밝혀야겠다. 드라마 원작소설에서 타환이라고 불리었던 순제는 본 소설에서는 토곤 티무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기승냥이라 불리운 기황후는 본 소설에서 기랑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된다. (본 리뷰는 본 소설에서 나온 인물명으로 표기하도록 한다)



소설의 프롤로그는 기황후의 남편이자 원나라의 마지막 황제였던 순제가 죽고 명나라에 의해 수도를 빼았긴 뒤에 기황후가 이끌던 북원의 1만여명의 군사들이 명나라의 10만 군사들과 마지막 전쟁을 벌이던 장면으로 시작한다. 제일 마지막 내용으로 등장해야 할 장면이 소개됨으로써 소설의 결말을 암시하는 장면이 되었다. 소설을 읽는 내내 기랑의 모습은 원작소설에 비해 훨씬 더 남성적이고 공격적이었다.


본문에서 토곤과 기랑은 대청도 바닷가에서 처음 만나게 된다. 음적을 잡으러 배를 탔던 기랑과 그의 수하였던 박인수가 풍랑을 만나면서 대청도로 떠내려온다. 대청도 주민들은 죽은 줄로 알았지만 토곤은 살아있음을 알고 의원을 불러 치료하게 한다. 그후 깨어난 기랑은 자신을 살려준 토곤을 알아보지 못하고 서너살 아래인 그를 하대하면서 첫 만남을 갖는다. 드라마 원작소설과 유사한 만남이기는 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이다. 고용보는 원나라 황궁의 환관으로 토곤을 보좌하는 인물인데 토곤과 기랑의 만남을 보고 기랑이 예사로운 인물이 아님을 느낀다.


기랑이 충혜왕을 만나는 과정도 원작소설과는 차이가 있다. 기랑이 찾아서 죽이려고 했던 그 음적이 바로 충혜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랑을 만난 후 여자를 밝히던 그의 습성이 온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기랑과 함께라면 책을 가까이 하는 일이 잦아진 것이 하나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큰 차이는 기랑이 공녀로 원나라에 가게 되는 과정이다. 기랑은 중국 대륙을 남자 종과 같이 여행을 했고 고려로 돌아와서는 고려 각 지역을 유랑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토곤이 기랑을 보고 싶어하자 고용보가 공녀로 차출하게 된 것이다. 공녀로 원나라에 온 기랑에게 고용보는 황후가 된다면 중국 대륙을 지배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당시 원나라의 국정을 장악하고 있던 엔 티무르의 딸 타나시리는 토곤과 결혼하여 황후가 된다. 원작소설의 타나실리에 비해 상당히 표독스럽고 악행을 일삼는 여인으로 등장한다. 토곤은 정치적으로 실권을 갖지 못한 유약한 성격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원작소설과 같이 나약한 모습은 아니다.


기랑이 원나라에 공녀로 간 사이에 충혜왕은 원나라에 의해 폐위되어 대도로 끌려오고 선대왕이었던 충숙왕이 복위한다. 충혜왕도 기랑이 보고 싶어 고려로 돌아가고자 하나 일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충혜왕은 원나라에서도 여자들을 겁탈하러 다니기 시작했고 자객에 의해 칼을 맞고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다. (그 이후에 충혜왕은 다시 멀쩡하게 살아서 등장한다.) 기랑은 황궁의 궁녀로서 황제에게 차를 올리는 시중을 들다가 때가 되어 귀비로 책봉된다. 기랑이 귀비가 되면서 바로 시행한 것은 당시 국정을 장악하고 있던 엔 티무르를 바얀이 공격하게 하여 멸문시키는 것이었다. 엔 티무르는 병으로 죽고 그의 아들 탕치씨와 바얀의 승부는 1년이 넘도록 평화를 유지하는 선에서 멈추게 된다. 탕치씨가 다시 반란을 일으키고 그 결과는 탕치씨의 전사, 타나시리 황후의 폐위 후 독살로 이어진다. 토곤은 정권을 장악한 바얀의 딸과 다시 결혼을 하고 기랑은 아들을 낳으리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딸을 낳는다. 국정을 장악한 바얀이 다시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실각하게 되자, 기랑은 휘정원을 황태후로부터 넘겨받고 이름을 자정원이라고 바꾼다. 두번째 황후인 후투그 황후의 아들이 죽고 만삭이었던 기랑은 아들을 낳는 이변이 벌어진다. 기랑이 아들을 낳자 원나라 내 고려인들의 근거지였던 만권당에서는 잔치가 벌어진다. 기랑의 아들 아유르시리다라가 세살이 되자 황태자에 책봉되고 기랑을 제2황후로 책봉된다. 충혜왕의 악행이 계속되자 원나라 황제는 그를 귀양을 보내지만 도중에 죽고 만다. 책의 마지막 30여 페이지는 주원장의 명나라 건설 과정과 원나라의 몰락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사 상 알 수 있는 사실은 기황후나 충혜왕 모두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 소설의 내용에 따르면 좀 과장된 듯도 싶지만 충혜왕은 악행을 일삼는 왕으로 묘사되지만 기황후는 어렵게 원나라 황후가 되고 고려를 돕는 선한 인물로 묘사된다. 작가는 에필로그에서 말한다. 기황후는 고려 공녀를 중지시키고 원나라 입성론(고려를 원나라에 편입시키려는 시도)을 잠재웠으며, 고려의 음식과 노래, 옷을 유행시켜 이른바 '고려양' 붐을 일으켰다(p.325). 작가는 이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지금까지 MBC 드라마 기황후 원작소설을 포함하여 기황후가 소재인 소설을 세권 보면서 같은 맥락이지만 조금씩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원작소설에서 충혜왕과 기황후 사이에 아들이 황태자가 된다든지 하는 허황된 과장이 없어서 지금까지 읽었던 기황후 소재 소설 중에서는 가장 역사상 사실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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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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