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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애를 말하다
국내도서
저자 : 앤서니 보개트(ANTHONY F. BOGAERT) / 임옥희역
출판 : 레디셋고 201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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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성정체성의 측면으로 본다면 이성애자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와 양성애자가 존재하며, 이 책에서는 또다른 성정체성인 무성애자를 언급하고 있다. 무성애는 단어에서 알 수 있다시피 성애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성애와 관련한 연구를 통해 무성애를 성적인 매혹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무성애자들은 다른 사람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으며 '욕정의 유혹'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p.39).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이 점을 명시하면서 성적인 매력과 로맨틱한 매력을 구분한다. 무성애자라고 해서 반드시 로맨스가 결여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로맨틱한 매력은 느낀다 하더라도 성적 매력은 느끼지 못하며 추가적인 성충동도 없는 사람들을 무성애자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현대 주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진화론의 입장에서도 무성애를 비정상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구통계상 희귀하다는 이유만으로 무성애를 장애인이나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취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진화론 입장에서 보았을 때 DNA를 복제하는 방법은 유성생식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즉 남자 형제나 여자 형제와 같이 혈연이 가까울수록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하게 되는데 내가 만약 이성애자가 아니더라도 이들을 통해 우리의 유전자는 복제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유성 생식이 인간이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할지라도, 그것만이 유전자 복제를 가져다주는 유일한 방식은 아니다.  - p.197


심리학적인 측면에서도 무성애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만약 무성애자들이 비정상적인 사람들이라면 그들의 무성애적인 특징으로 심리적인 고통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이 받는 심리적인 고통과 거의 다를 바 없는 평균적인 고통을 느끼고 있으므로 그들만이 특별한 심리적 고통을 받는다고 할 수는 없다.


또한 섹스라는 것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껴야 하는' 열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비정상적이라고 간주해야 한다면 스카이다이빙을 즐기지 않는다고 하여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생각해야 하냐고 반문한다. 오히려 섹스는 '섹스의 광기(p.178)'라고 표현하면서 섹스 자체는 기이하고 특이한 행위이자 몰입상태로서 성행위에 몰입한 상태가 아닐 때마저도 인간의 인지 기능을 현저히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미래를 잘 계획할 수 있는 합리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가망 없는 비현실적인 소망일지라도, 남자들은 '짝짓기 순간'에 과도하게 집중함으로써 '미래는 아무려면 어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 p.182


저자가 '섹스 치유와 연구 협회(SSTAR, Society for Sex Therapy and Research)라는 단체에서 강의를 요청받고 참가자들에게 무성애 자체를 강애로 간조하는 것에 반대하는 다양한 주장을 할 때 많은 박수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하면서 자신의 가치관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지를 역설하고 있다.


상당수의 임상들과 현대 치료사들은 섹스가 인간이 갖고 있는 수많은 열정 중 단지 하나라는 사실을 인정했고,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열정이라고 하여 남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  - p.210


사람들 즉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를 가리키는 용어인 LGBT 부류의 사람들조차 아직 대중적으로 일반화되지 못한 상황에서 저자가 말하는 무성애까지 화두로 던진다는 것이 우리나라 문화에서 쉽게 용납될 것 같지는 않다. 또한 저자 역시 무성애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중이며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앞으로 좀더 많은 연구의 인식의 전환을 통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들의 인권과 생활 방식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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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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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Seoul LGBT Film Festival]


2012.11.3 ~ 2012.12.2

홈페이지 : http://www.selff.org


[본 리뷰를 기록한 저는 11월 17일에 서울의 인디스페이스에서 관람하였습니다]



서울LGBT영화제는 2001년에 한국의 문화적 다양성을 높이고 한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성소수자인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삶을 다루고 욕망을 조망하고자 시작되었다.



서울에서는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 개최되었고 그 외 강릉, 대구, 전주, 부산 등에서 순회상영된다.



인디스페이스는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광화문 7번 출구가 가장  가까웠다. 하지만 근처까지 가서 상영관으로 가는 과정이 좀 애매했다. 엘리베이터 옆에 포스터가 붙어있기는 했으나 계단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을 위해서 계단 근처에도 포스터를 붙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이틀에 걸쳐서 진행되는 영화제는 단편영화를 포함하여 10여 편의 영화가 상영되는데 '화제의 상영작'으로 미국, 영국, 독일의 퀴어영화도 한편씩 상영되며 특별상영작으로 김조광수 감독의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도 상영된다.



기회가 되어 이번 영화제에 참석하여 몇편의 단편 영화를 보았다. 청각장애인이 노래하는 트랜스젠더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당신을 듣다>, 다니는 학교도 다르고 생활환경도 다른 두 여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등교시간>, 두 남학생의 이야기를 다루는 <너는 모른다> 등이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모두 일상생활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통해 성소수자의 문화와 삶을 알리는 영화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다소 마음이 얼얼하다는 느낌, 뭔가 좀 아픈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상영된 단편영화들에서 조명한 성소수자의 모습은 차별과 핍박 그리고 외로운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동정을 하며 애처롭게 볼 수 밖에 없었으니 영화관을 나오는 느낌은 우울함 그 자체였다. 그동안 가져왔던 동성애를 비롯하여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어지지는 않았으나 영화에서 표현되는 그들의 모습이 아닌 사회에서 잘 적응하고 차별받지 않는 모습을 기대하게 되었다.



영화제가 진행된 광화문 인디스페이스에서는 곧 서울독립영화제가 진행된다고 한다. 벌써 12회가 진행된 LGBT 영화제도 더 큰 영화제로 알려지게 되기를 기대한다. 아울러 앞으로 있게 될 전주와 부산에서의 상영도 성공리에 마무리짓게 되기를 바란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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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
국내도서
저자 : 샤론 모알렘(Sharon Moalem) / 정종옥역
출판 : 상상의숲 201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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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중학교 1학년 시절에 여학생들의 가정 교과서에 나오는 여자의 생식기 구조 사진을 보고 '아 이런거였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 책 <진화의 선물, 사랑의 작동원리>를 처음 보는 느낌이 딱 그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아 이런 책이었구나'.


진화를 기본적인 이론으로 하여 인류가 어떻게 진화를 거듭하면서 현재의 '사랑'이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여기서 사랑이라 함은 성생활(sexuality)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여성과 남성의 성 본능에 대해서 설명하는 1장과 2장의 내용을 보면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성'에 관한 지식들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음모의 존재 이유, 클리토리스의 구조, 오르가즘의 원리, 여성이 느끼는 페니스의 길이 등이다. 궁금하다고 이야기하기도 꺼려졌던 '왜'라는 질문의 소재들을 잘 다루어주어 저자에게 고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내용들이 솔직히 '변태'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궁금했던 내용일 수 있을텐데 단지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결이 이 책 내용의 전부는 아니다. '사랑 ' 또는 '성생활'과 관련한 여러가지 장치들과 도구들이 결국 진화의 원리를 거쳐 자연에 인간에게 준 선물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남녀가 서로 매력을 느끼고 성행위로 이어지게 되는지 이것을 과학적인 원리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 저자의 노력에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책의 제목에서도 이야기되었다시피 진화라는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설명이 되고 있기 때문에 '진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되어 있지 않으면, 또는 진화에 대해서 찬성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전체적인 내용이 거북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특히 6장에서 동성애 유전자에 대한 연구 내용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 정상적인 성생활을 전제로 하고는 있지만 더 만족스러운 성생활이라는 목적을 프리섹스로 오해할 수도 있는 애매모호한 결론은 썩 유쾌하지는 않다.


진화의 선물,사랑의 작동원리 
샤론 모알렘 저

(상상의숲, 2011)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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