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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두 아이와 살고 있는 민속학 연구원인 울리카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조가비 해변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변에서 아이가 해골을 발견하게 되고 경찰 조사 결과 1972년에 실종된 크리스티나 린뎅의 유골이라고 밝혀진다. 웬지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릴을 느끼면서도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아련한 추억속의 이야기로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는 울리카와 크리스티나의 이야기가 오가며 진행된다. 둘 사이의 연결고리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다소 속도감이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친구 안네와의 추억과 함께 그 주변을 멤돌던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는 웬지 모를 미스터리를 느끼게 한다.



성장소설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크리스티나와 울리카의 이야기를 오가며 사랑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룬다. 그들이 거닐던 북유럽의 해변을 상상하게 된다. 뭔가 큰 반전이나 예상치 못했던 사건보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밝혀져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마리 헤르만손은 스웨덴 작가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 듣는 작가였지만 이 책을 출간한 '밝은세상' 출판사의 안목을 믿어 선택하게 되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울림과 감동으로 책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해변의 추억은 아니더라도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 보며, 저물어가는 겨울의 마지막 미스터리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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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작가의 소설은 아마도 처음 읽는다. 150페이지 정도 되는 양장판의 얄팍한 책이 나에게 큰 사색의 시간을 선물하였다. 저자는 10세 시절을 회상하는 60대 남자라고 생각된다. 처음에는 현재와 과거 10세 시절을 오가는 식의 구성으로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금새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지금생각해 보면 나의 10세 시절은 그저 하루하루가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다시 말해 내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언젠가 나이를 먹을 것이고 돈을 벌 것이고 결혼을 할 것이며 자녀를 낳고 한 가정을 이루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시간이 날때면 찾아갔던 해변에서 배를 타고 고가잡는 구경을 하던 시절의 회상으로 책은 시작한다. 그가 만나 사람들, 그거 경험한 모든 것들이 그를 더욱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리라 생각한다. 여전히 10대 시절을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이 힘이 되어 미래를 힘있게 도전해가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했으리라 기대한다. 이제는 어린아이와 같은 사고의 틀이 아니라 성인이 되었고 인생의 황혼기에 들어섰지만 돌이켜보면 그 어린 시절이 마냥 어리기만 하지 않았던 탓에 지금 주인공의 생각은 어린아이의 틀을 벗어날 수 있었다.


요즘 자주 읽는 장르소설에 비해 속도감있게 읽을 수는 없었다. 문장 자체가 난해하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상황과 인물의 심리 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탓에 금새 읽을 것 같았던 책을 오래도록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충분히 좋은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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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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