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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연습
국내도서
저자 : 코이케 류노스케(Koike Ryunosuke) / 김혜진역
출판 : 더난출판 2014.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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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무언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과정이 힘들고 고됨을 인식하고 낙담하는 모습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무언가 희망에 차서 쉴 틈도 없이 노력을 하다가도 돌아보면 내 모습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점을 파고 들었다. 결국 우리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들 아닌가. 하지만 저자는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허울좋은 모습으로 남아있기 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삶의 자세가 더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일본인 특유의 특성이 이런 내용의 책들로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일본인들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나 자신의 겉모습을 상당히 포장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그것은 남에게 지나치게 인정받기 위한 욕구가 아닐까. 남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에 지나치게 민감할 때 오히려 본래의 나를 잃어버리고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에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보게 된다.


책의 앞부분에서는 사람들이 이러한 특성을 '자기부전감(自己不全感)'이라는 생소한 표현으로 설명한다. 옮긴이의 설명에 따르면 자기부전감이란 자신이 불완전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감정을 말하며 자신에 대한 열등감과 자기혐오감이 동반된다고 한다. 세상 사람들이 바라보는 가치의 수준이 다양해졌기 때문에 각자 개인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기준도 점차 다양해졌다고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인정을 받고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인정받지 못해 우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그럴듯하기 꾸미고 숨길 것은 숨겨야 하는 생각으로 인해 자기부전감을 조장하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가치가 평면적인 사회에서는 가치로 고민하는 일이 지금보다 훨씬 적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처럼 가치관이 너무나도 복잡하게 분열되어서 사람들이 제멋대로 각자 떠들어대는 사회에서는 자아실현이라든가 자유처럼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해도 거기에 확실한 버팀목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집니다. 불안해져서 자신을 지탱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곳에서 버팀목을 찾게 됩니다.  - pp.37~38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다는 것은 한편으로 자신이 옳다는 것을 인정받기 위한 욕구라고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기 위해서 제3자를 불러서 심판을 받는다고 해도 그 제3자 역시 한쪽 편을 두둔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p.114)이다. 요즘의 정치 상황을 빗대어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서로 자기가 옳다고 자기정당성을 주장하는데 장자의 <제물론>을 인용하며 저자가 설명한 내용에 따르면 '옳다'와 '옳지 않다'를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p.115). 옳은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야 말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심판하고, 이를 근거로 타인까지 심판하게 된 결과, 모든 것이 부자연스럽고 괴로워지는 것입니다.  - p.111


책을 읽다보면 어찌보면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일종의 궤변을 늘어놓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장 의문이 되는 것은, '그렇다면 아무런 목표도 가지지 말고 그냥 있는 그대로 살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질문에 대해서는 '자기중심성'을 버리라는 저자의 표현으로 답을 얻게 되었다. 자기중심적으로 어떤 사물이나 목표에 집착하여 기대와 환상을 품게 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든 '괴로움'의 단계에 다다른다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분발하여 좇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없다. 사람의 마음의 구조는 무엇을 좇아도 반드시 환멸하도록 만들어져있다는 불교의 핵심(p.198)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변해가기 때문에 '이렇게 되고 싶다'고 바라고 기대하는 것은 반드시 좌절하게 됩니다. 무상인 것입니다. 항상 같은 것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게 변해갑니다. 그리고 환멸하게 만드는 괴로움의 성질, 변해서 파괴되어 가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 p.198


다분히 불교철학의 기반을 둔 자기성찰이지만 불교를 믿지 않는 일반인이 읽어도 큰 거부감 없이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을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지만 좌절의 경험을 겪었던 분들이라면 인생의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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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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