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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학부모가 헛고생하고 있다
최영석 저
예스24 | 애드온2

저자는 강남의 사교육업자다. '사교육'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이 사교육 근절에 실패해온 이유를 근본토양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교육은 학부모들의 ‘불안’을 먹고 자라는데 이 불안은 학교 공부만으로는 대학에 갈 수 없다는 불신으로부터 시작된다. 결국 이 불신 때문에 사교육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근본토양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매년마다 난리법석같은 입시 전쟁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20여 년 전 학력고사를 통해 대입시를 경험했던 사람으로써, 이제 곧 태어날 둘째 딸을 포함하여 두 딸의 아빠로서 우리나라의 대학 입시 위주의 학교 교육에 대해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부모님이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는지, 또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애고 어른이고 이날의 승부를 위해 기꺼이 사생활의 제약을 받아들이고 행복추구권을 유보하는 것이다.   - p.19

고3 시절 ‘공부 해라’라는 말보다 더 많이 들었던 말은 ‘1년만 참자’라는 말이었던 것 같다. 1년 만 참아서 대학에 갔는데 바뀐 것은 무엇인지. 저자가 표현한 대로 부모와 자녀들이 모두 자신이 누려야 할 ‘행복추구권’을 대학 입시를 위해 포기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가.

모두가 공평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공교육에 비해 사교육은 경제력 여부에 따라 양과 질의 차이가 발생한다. 결국 대학진학에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부모의 경제력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사교육을 많이 받게 되면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은 높은 것이 당연하다.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더 ‘행복한’ 삶인가에 대한 논의는 여기서 다룰 내용은 아니다.

저자는 이러한 사교육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우리나라의 현실이 이 사교육을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사용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다. 남들이 하니까 따라하는 방식의 불분명한 목적은 가진 학습이 아니라 분명한 목적을 염두에 두고 현명하게 선택할 것은 권한다. 마지막 5장과 6장에서는 수험생들이 입시 공부를 하는데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자세를 다루고 있으며 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방법은 논의하고 있다. 

4살 큰아이를 둔 나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곧 닥칠 문제이고 그 문제는 이제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 현 정부 당국의 교육정책과 현 세대를 한탄하고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어떤 방법으로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인지 혜안을 전달받을 수 있었던, 또 현 입시제도에 대한 적지 않은 내용을 알 수 있었던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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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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