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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효과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그렉 록우드(Greg Lockwood),리처드 코치(Richard Koch) / 박세연역
출판 : 흐름출판 201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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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대표적인 인맥 위주의 사회로 알려져 있다. 좋게 말하면 인맥이고 나쁘게 말하면 '빽'이 필요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학교를 다닌 사람, 같은 지역 출신, 그리고 혈연관계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사회 고위층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네트워크를 책에서는 '강한 연결'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강한 연결의 중요성에 중독되어있었고 그러한 문화에 지배받았다. 하지만 네트워크의 효용성 측면에서 강한 연결보다는 약한 연결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 이 저자의 주장이다.



약한 연결이란 아주 친밀한 관계는 아니지만 서로 얼굴 정도 알고 지내는 관계를 의미한다(p.34). 이 약한 연결의 가치는 구체적으로 기대하지 않았을 때 드러나게 된다. 부지불식간에 약간 연결로 묶여진 네트워크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러한 약한 연결이 수많은 네트워크로 확장되어 극대화된 효용성을 체험하는 사람들을 슈퍼커넥터라고 이 책에서는 부르고 있다. 슈퍼커넥터는 많은 사람들과 네트워킹이 되어 있어야 하며 그 네트워킹의 전제조건은 대부분 강한 연결이 아니라 약한 연결들로 이루어진 사람들이다.


약한 연결의 진정한 가치는 구체적인 기대를 하지 않을 때 드러나는 법이다. 약한 연결은 많은 경우에 개인적인 만남을 통해 시작된다. 또한 어떤 사람을 아무런 목적없이 먼저 도와줄 때 그 가치를 드러낸다. 우리가 베푼 호의는 마술처럼 어느 순간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며, 그 과정은 참으로 신비하게 이루어진다.  - p.85  


저자는 약한 연결의 효용성과 슈퍼커넥터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인터넷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 보게 된 내용이 아주 신선하다. 6장의 내용인데, 그동안 우리는 인터넷을 지금까지 인류 역사상 등장했던 위대한 발명품 중의 하나로 인식했다. 하지만 인터넷은 그동안 존재했던 여러가지 미디어를 결합시켜 놓은 매체에 불과하며, 따라서 인터넷의 영향은 그동안 과대평가되었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인터넷은 정말 중요하지 않은 매체인 것인가. 저자는 인터넷의 효용성은 다른 곳에 있다고 본다. 즉 인터넷은 허브와 약한연결, 정보, 커뮤니케이션의 다양성을 증가시켰고 그에 따라 선택권을 확대시켰다(p.176)고 보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선택권이 확대되었다는 것은 잘못된 선택을 할 위험성도 크다는 이야기인데 선택의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주어진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현대인에게 필요한 지혜라는 것이다. 반대로 그러한 선택의 지혜를 인터넷에 제공할 수도 있다고 본다. 더 나아가서 사람들은 선택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다른 많은 사람들이 선택한 것으로 집중한다. 그래서 인터넷은 허브를 더욱 강화시키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또한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기술에 매몰되지 않고 온라인 공관과 오프라인 공간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에도 크게 공감한다.


이러한 약간 연결의 효용성을 확신한다면 비즈니스가 더욱 확장되며 성장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유형을 발견하고 비즈니스의 혁신을 일으킬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된다. 소수의 슈퍼커넥터들이 부를 창출하면서 새로운 권력자가 되고 있다. 이러한 약한 연결은 강력한 허브와 강한 연결이 만들어내는 확고하고, 질서 있고, 떄로는 위압적인 세상과 긴장관계를 이룬다(p.356).


한달전쯤 이사를 하고 난 뒤 집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읽던 도중 집정리를 하면서 모아 두었던 명함들을 꺼내보았다. 길게는 10여년 전에 받았던 명함에서부터 최근의 명함까지 명함첩만 대여섯개 분량이다. 이사 오면서 모두 버릴까 하다가 가지고 오긴 했는데 어찌보면 여기에 담겨 있는 명함들의 주인이 약한 연결의 사례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물론 거의 태반이 연락처 변경으로 지금은 연락이 안되는 사람들일 것이다. 그래도 혹시 아는가. 이러한 사람들에 나에게 어떤 도움을 주게 될지. 낯선 사람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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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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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지능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렌 피셔(Len Fisher) / 김명철역
출판 : 위즈덤하우스 201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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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복잡계, 그리고 소셜네트워크를 적절히 버무린 책이다. 이 책은 개인에 집중하지 않고 군중 또는 대중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집단에 집중한다. 개인의 행동이 모여서 집단이 형성이 되면 또다른 행동규칙이 만들어진다. 개개의 구성원은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집단은 문제에 맞서고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낸다. 이를 다중지성(또는 집단지성)이라고 한다. 집단지성이라는 개념은 사회학에서 꽤 오래된 이론이지만 최근에는 인문사회 계통보다 인터넷 산업에서 더 많이 회자되는 이론이 되었다. 즉 개방, 참여, 공유를 모토로 2005년에 제안되었던 웹2.0이 표방하는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가 바로 집단지성인데 대표적인 웹사이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키피디아이다.

 

이 책은 이러한 다중지성(집단지성)이 생기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찾고 그 이유를 도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간사회에서 다중지성을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이해하기 쉬운 사례로 스포츠 경기에서 파도타기 응원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더 쉬운 예로는 집단으로 박수를 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집단으로 발수를 치다보면 종종 동시에 박자를 맞추어 치게 될 때가 있는데 이는 개개인의 특성이 아니라 청중 전체가 나타내는 특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인간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세계에도 존재한다. 책의 1장은 다중지성에 대한 소개로 할애하고 있다. 다중지성으로 움직이는 집단에는 중앙통제기구나 리도가 존재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무엇이 그 집단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지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바로 실제 동물의 세계를 분석함으로써, 과학을 통한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보고 분석함으로써, 컴퓨터의 가상세계를 만들고 분석함으로써 그 이해를 도울 수 있다. 이상의 결론을 바탕으로 2장과 3장에서는 동물의 사례를 들어 다중지성을 설명하고 있다. 즉 메뚜기의 '충돌회피전략', 벌의 '보이지 않는 리더', 개미의 지름길을 찾는 방법을 통해 곤충사회에서 적용되는 다중지성을 설명한다.

 

4장 이후의 내용은 군중 속에 속해있는 개인의 행동과 의사결정에 관해 다루고 있다. 흥미로운 사례로 밀집되어 있는 군중 속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소개한 내용이다. 예를 들어 공연장과 같은 곳에 관람객들이 밀집해 있는 상황에서 화재사고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어떤 방식으로 탈출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다. 일단 두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첫째는 주위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고, 또하나의 방법은 주위 사람의 움직임을 밀쳐내고 자신만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즉 첫번째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비상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행동하는 것이며, 두번째 방법은 군중의 움직임은 믿을 수 없으나 독자적으로 비상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저자는 이 두가지 방법 모두 잘못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군중과 함께 하는데 60%의 시간을 할애하고 개인의 생각과 직관을 이용하여 또다른 탈출구를 찾는 시간에 40%를 사용하라고 제안한다.

 

대중의 지혜를 찾는 방법으로 평균값과 다수결을 언급하고 있는 5장의 설명도 흥미롭다. 7장 이후의 내용은 복잡계 과학과 소셜네트워크를 접목시킨 설명에 주력하고 있다. 복잡계 과학의 핵심 단어라고 할 수 있는 허브와 링크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가 퍼져나가는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그동안 집단지성이나 사회적연결망(소셜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나 단행본은 많이 있었고, 이와는 별도로 복잡계 네트워크에 대한 연구나 단행본이 나와있었지만 이 두가지를 연결시킨 내용을 서술한 책은 찾기 쉽지 않았다. 이 책은 그런 관점에서 두 이론들 사이의 공통점과 관계된 사항들을 중심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서술함으로써 학술적인 가치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 읽은 책중에서 수작 중의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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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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