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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이야기
국내도서
저자 : 문정인,이재영
출판 : 와이즈베리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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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다보스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이 책으로 출간된 적은 있지만 다보스 포럼에 대한 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다보스 포럼이 유래와 추구하는 방향과 함께 비판내용도 포함하여 다보스 포럼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하도록 구성되었다. 특히 저자 두명 중에 한명은 WEF에서 직접 근무를 했었고, 또 한명은 교수요원으로 여러 해 참석한 바가 있어 WEF의 내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담아낼 수 있었다.



다보스 포럼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주최하는 연차회의로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매년 진행되기 때문에 흔히 다보스 포럼이라고 불린다. 다보스 포럼의 전신은 유럽 경영인 심포지엄(EMS, European Management Symposium)이다. 스위스 제네바대학의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교수가 기획하고 개최한 이 심포지엄의 목적은 급변하고 있는 세계경제 속에서 유럽의 기업인들과 미국의 저명한 비즈니스 스쿨의 여러 교수들이 모여 다양한 산업 이슈들에 대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장을 만들려는 데 있었다(p.20). 그해 수년동안 성장을 거듭하다가 1987년에 세계경제포럼(WEF)으로 개명하였다(p.27).


슈밥 교수는 EMS를 기획하면서 '다중이해관계자 이론(multistakeholder theory)'을 기초로 삼았다. 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개인 및 집단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환경 속에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는 이론이다. 즉 기업은 자신을 둘러썬 여러 이해관계자들 중 어느 하나라도 무시한다면 살아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보았으며, 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고 번창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WEF에는 여러가지 주제의 커뮤니티들과 정계, 재계, 학계, 시민사회 등 세계를 움직이는 주체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들은 포럼에서 끊임없는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세계가 당면한 주제들에 대해서 논의한다. 이러한 논의의 결과 기업과 국가가 연결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과 세계의 공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초기의 다보스 포럼은 단순히 유럽의 기업인들이 경영 기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교환하기 위한 모임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에 발맞춰 여러 변화를 시도했기에 오늘날 정계, 재계, 학계, 언론계 등의 저명인사들이 모여 세계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사회 속의 유력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 p.47


물론 비판도 받고 있긴 하다. 다보스 포럼이 세계화를 주도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며, 이와 상반되게 다보스 포럼이 사명을 제대로 이루어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하는 세력도 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에 2014 연례회의가 다보스에서 개최되었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더들의 포럼으로 자리잡고 있다.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저자 중의 한명인 이재영 의원이 자신이 3년동안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보스 포럼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부에서는 문정인 교수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자신이 참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매해 어떤 논의들이 진행되어 왔는데 소회를 밝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두 명의 저자가 다보스 포럼의 긍정적인 면과 비판요소들을 포함하여 전반적인 대담을 진행한다.


매년초마다 언론에서는 다보스 포럼에 대해 소개하면서 어떤 인물들이 참석했고 어떤 논의들이 진행되었는지 소개하고 있다.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해 포럼에서 진행된 논의들이 책자로 발간되기도 한다. 이렇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게 된 요인은 바로 경제 분야에만 그치지 않고 세계 안보의 문제라든가 세계 식량난과 농업의 새로운 비전 등 세계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논의들이 다양한 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책에서는 다보스 포럼에 대한 소개와 함께 최근 몇년간 어떤 논의들이 있었고 어떤 비판을 받고 있는지 등 다보스 포럼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가 되고 있으므로 다보스 포럼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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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프래질
국내도서
저자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 안세민역
출판 : 와이즈베리 201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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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식탁 위에 유리잔이 놓여있다. 집에는 어린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다. 떨어져서 깨지기 쉬운 유리잔의 상태를 우리는 프래질이라고 부른다. 충격을 가하면 부서진다는 의미인 프래질에 정확하게 반대되는 단어는 없다. 그래서 저자는 '안티프래질(antifragile)'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다. 안티프래질은 회복력이나 강건함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안티프래질한 대상은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작위성과 가변성은 위험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모든 것을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자녀를 지나치게 보호하는 부모에게 더 큰 피해를 입히는 것과 같이 우리를 위험에 빠지게 만들고 있다. 저자는 안티프래질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그리스 신화의 히드라에 비유한다. 머리를 자르면 또 새로운 머리가 나와서 더 강력해지는 히드라의 특성과 안티프래질은 유사하다.

언제나 불확실한 상황은 위험하다고 생각되었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리에게는 불확실성이 큰 위험요인으로 느껴지고 있다. 저자는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상당히 다양한 지식분야를 인용하면서 해답을 전해주려고 노력한다. 이 책은 쉬우면서도 어렵다. 이 말은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려는 기본 사상을 파악하는 것이 쉽지만 그 사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우리에게 제출하고 있는 증빙자료들이 인문고전에서부터 경제경영, 과학기술에 이르기까지 워낙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다보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다.

저자의 전작인 ≪블랙 스완≫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여서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걱정도 했지만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 책을 먼저 보고 그의 전작들은 보조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 책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라는 21세기 최고의 사상가의 철학과 주장을 정리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거의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들이 그렇다. 이 불확실하고 위험한 시대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으로 안티프래질의 특성을 갖추는 것은 좋은 해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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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단식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엔도 이사오,야마모토 다카아키 / 김정환역
출판 : 와이즈베리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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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나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기술이 일상 생활을 지배하면서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지만 부정적인 효과도 많았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은 그 부정적인 효과 중에서 디지털 기술에 대한 중독현상을 다루고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디지털 중독 현상이 물론 아주 심각한 폐해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디지털 기술에 접근할 능력조차 없는 디지털 격차 현상보다는 덜 심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더 심하게 말해서 디지털 기술을 접할 수 없는 사람도 있는 반면이 너무 풍족하게 누리다보니 ‘중독‘이 되어 버린 사람들도 있다는 것인데 무엇이 심각한 증상일지는 각자 생각해 보기 바란다.



1장부터 4장까지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장은 디지털 중독(IT 중독)으로 인해 직장 내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지 사례들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례들이 우리나라 직장에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사례들이라고 여겨지며 나 역시도 꽤 많은 사례들을 직접 경험하기도 했고 또 공감이 가는 사례들이었다. 저자는 특히 디지털 중독으로 인한 결과로 ‘정보의 홍수’ 현상을 언급하고 있다.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Flood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적절한 신조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현상을 일으킨 가장 큰 주범으로 이메일을 언급하고 있는데 공감이 아주 많이 되었다.  이메일은 극단적으로 ‘발신자 중심적’인 수단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일단 보내고 보자’는 식으로 일을 떠넘기는 경우도 많을 수 있다. 메일을 받는 쪽에서는 대량의 메일이 쌓이게 되고 메일을 확인하고 답장하는데 따르는 수고를 들여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를 양산하게 된다. 무엇이 중요한 정보인지 파악할 능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업무시간 중 컴퓨터 앞에 앉아서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많은 직장인들이 ‘모니터만 들여다보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2장은 세대별로 디지털 기술에 따른 부작용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저자는 업무방식의 변화를 통한 세대구분을 초식 세대, 빙하기 세대, 중간관리직, 간부층 등으로 나누고 있다. 연도와 특성을 살펴보니 나는 아마도 빙하기 세대가 아닐까 싶다. 빙하기 아날로그 기술에서 디지털 기술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경험을 했던 세대이다. 빙하기 세대에 대한 설명 중에서 다음 문장이 인상적이다. ‘본인은 IT를 활용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IT에 속박되어 무의식중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p.99)’, 페이스북의 좋아요 수와 댓글 수에 연연하며 거기에 매몰되어 있는 세대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3장에서는 그동안 IT가 어떻게 기업 속에 침투해 그 세력을 넓혀왔는지 설명하고 있으며, 4장에서는 디지털 중독의 해결방법으로 이 책의 제목과 같이 ‘디지털 단식(원제에 따르면 IT단식)’을 제안한다. 디지털 단식이란 과잉섭취하고 있는 IT를 줄이고 직장이나 개인이 업무 진행방법을 초기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1,2,3장까지의 내용은 저자가 나름대로 이 분야에 대해서 연구하고 분석한 자료들을 나름대로 짜임새있게 제안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4장의 내용을 보면 너무나도 뻔한 방법들을 제시하는 것이 좀 아쉽다. ‘디지털 단식’이라는 제목을 보고 바로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책을 읽기 전에 디지털 기술의 사용을 줄이고 직접 대면활동이라든가 머리를 쓰는 활동을 늘리자는 내용의 책이겠구나 하는 예상을 했었고, 뭐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겠는가 생각했는데 역시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용두사미라고 하면 너무 악평일 것 같고 아무튼 시작은 좋았으나 끝이 그다지 신선한 아이디어나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지 못했다.

 

IT 중독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최근의 SNS 이용 행태에 대한 아주 핵심적인 사항을 지적한 부분이 있어 이를 인용하면서 리뷰를 마치려고 한다.

 

현재 널리 확산되고 있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킹 서비스는 모두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불가능한 많은 수의 친구 및 지인과 ‘느슨하게’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곳에서 진행되는 화면을 통한 대화는 ‘자신’ 대 ‘상대방‘(특정한 누군가)이 아니라 ’자신‘ 대 ’주위 사람들‘(불특정 다수)의 형태일 때가 많다. 이런 곳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은 의견 대립이나 싸움 같은 인간관계의 골치 아픈 측면을 회피한 ’느슨한‘ 유대가 되는 경향이 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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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테크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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