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과 세바스찬, 니콜라 바니에, 밝은세상] - 8살 아이와 개의 우정이 전해주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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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점령당한 프랑스의 어느 마을에 8살 아이 세바스찬과 떠돌이 개인 벨과의 우정을 그린 소설이다. 사람과 동물간의 애정이란 사람과의 우정 못지 않은 깊이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그저 아메리카에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자라온 세바스찬은 동네 친구들로부터 왕따 신세를 면하기 못한다. 그런 외톨이 신세의 아이에게 다가온 벨은 친구 그 이상의 친구였다.
세바스찬은 할아버지 세자르와 함께 살고 있다. 얼마전 베트라는 이름의 맹견이 양들을 죽이는 바람에 온 마을 사람들이 이 짐승을 죽여야 한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세바스찬은 베트가 결코 위험한 동물이 아님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고 할아버지가 가지 말라고 한 산 속으로 베트를 찾아 나선다. 결국 베트를 맞닥뜨리게 되고 예상했던 대로 양을 죽일 만한 동물이 아님을 알게 되어 아름다운 여인을 뜻하는 '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부르게 된다.
당시 독일의 지배하에 있던 상황이었고, 마을의 면장이었던 마르셀은 독일군에게 순종적으로 대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무기를 모두 독일군에게 빼앗긴 상태였지만 더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베트를 잡아서 죽이기로 결심한다. 세자르는 이 작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세바스찬과 세자르는 갈등 관계에 놓이게 된다.
이 작전으로 인해 벨은 큰 상처를 입게 되지만 세바스찬의 극진한 간호와 의사였던 기욤의 진료로 인해 회복하게 된다. 사실 기욤은 유대인을 스위스로 피신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우연하게도 세바스찬에게 들키게 되면서 서로 협력하는 관계가 된다.
잔잔한 이야기의 흐름을 이어가지만 갈등관계에 놓인 인간관계로 인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세바스찬과 세자르의 갈등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 세바스찬과 벨의 우정의 관계가 누군가에 의해 끊어지지는 않을까, 비밀스럽게 유대인을 구출해 주던 기욤은 언젠가 발각되지는 않을까, 세바스찬의 누나인 앙젤리나와 기욤의 러브스토리는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 앙젤리나에게 치근덕거리는 독일병사 브라운 중위는 기욤과의 삼각관계에서 그녀를 쉽게 포기할 것인가...
벨과 세바스찬의 관계가 주요 소재로 놓인 가운데 주변 인물들의 상호관계가 아주 세밀하게 그려져 있다. 또한 양을 치는 장면이나 사냥하는 장면 등 자연의 묘사를 통해 독자들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음이 따뜻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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