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타인을 바꿀 수 없다, 코르넬리아 슈바르츠, 동양북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법
사람들의 생각은 전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다못해 오랜 세월 함께 해온 가족이라 하더라도 모두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그래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갈등의 원인은 관계에서 찾는다. 세대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갈등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즉 생각의 차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관계라고 주장한다.
즉 대화하는 방법을 다르게 함으로 갈등은 최소화되고 서로 공감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대화법은 '공감적 미러링(empathic mirroring)이다. 공감적 미러링이란 나의 입장을 제시하기 전에 우선 상대방의 생각과 느낌을 먼저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pp.14~15)이다.
공감이라는 것이 쉬워보이지만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것은 각자 사람들이 생각하고 대화하는 시스템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각자 호환할 수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며 딴소리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반대로 나의 생각에 대해 누군가의 공감과 지지를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누군가의 인정을 통해 그 조직에 좀더 소속감을 느끼게 되고 감정적으로 안식을 느끼게 되더라는 것이다. 술자리에서 동시에 건배를 외치는 이유가 바로 그러하다. 발맞춰서 걸었을 뿐인데도 행복감을 느끼게 되었다는 연구도 이 사실을 지지하는 결과이다.
이렇게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게 위해서는 의사소통을 제대로 해야 하며, 제대로 된 의사소통은 상대방을 관찰하고 그 감정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저자는 이와 같이 타인의 행동을 보고 우리가 적절한 행동을 고를 수 있는 것은 바로 '거울 뉴런' 덕분이라고 한다. 겨울 뉴런은 우리 뇌에 있는 특별한 뇌세포로 타인의 감정을 경험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공감 세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거울 뉴런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경험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감정에 전염되기도 한다. 상대방과 같은 것을 느끼고 똑같은 신체적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증상을 감지하는 것을 '공유 생리 현상(shared physiology phenomenon)'이라 부른다. 세살짜리 조카를 만났을 때 반가운 마음에 하게 되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은 바로 이 조카를 미러링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본다. 즉 내가 누군가를 미러링하면 나는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즉 "나는 너를 이해하고 있으며, 너의 언어로 이햐기할 것이며, 우리는 같은 것을 경험할 수 있어."와 같은 메시지 말이다. 이것이 바로 성공적인 소통의 비밀(p.34)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경청이라고 배웠다. 이 책의 저자도 역시 3장에서 관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먼저 경청하라고 지적한다. 네 가지의 자세를 제시하면서 경청의 기본 자세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4장의 내용도 상당히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4장은 말의 내용보다 중요한 것은 말의 느김이라고 말한다. 똑같은 말이라도 말하기 방식이나 태도, 또 대화를 할 때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더 나아가 목소리나 호흡도 상대방과 대화하기 위한 기본 자세라고 말한다.
이 책의 장점은 실제 있을 법한 사례들을 통해서 좀더 상대방의 마음에 공감하면서 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자칫하면 기존의 많은 책에서 제시했을 법한 일반론에 불과할 내용 되어버릴 수 있었지만 BAD CASE와 GOOD CASE를 비롯하여 본문 속에 제시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나의 일상을 돌아볼 수 있었다.
어느 누구도 모든 생각이 같을 수는 없다. 따라서 생각의 다름으로 인해 갈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데 좀도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수용적인 자세로 대화함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정에서, 회사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은 분들이 읽고 실천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생각이 다른 누군가를 우리의 생각대로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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