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블로그 이미지
유튜브 [경영학 플러스 알파], [주말에 어디가지], 도서 문화 여행 리뷰 [techleader.net] 테크리더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499)
경영학 플러스 알파 (유튜브) (150)
우리집 놀이터 (유튜브) (48)
주말에 어디가지 (유튜브) (173)
메롱 (0)
독서노트 (642)
여행이야기 (48)
대학강의 (45)
외부강의 (2)
논문·저서 (13)
책 이야기 (142)
학교생활&일상 (185)
문화생활 (17)
뉴스스크랩&리뷰 (13)
IT정보 (16)
비공개문서 (0)
Total
Today
Yesterday
반응형

인간과 함께 공존해온 동물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인간과 함께 살면서 전쟁과 사냥의 도구로, 일(농사)의 도구로, 이동의 도구로 살다가 마지막에는 먹이를 제공하는 동물들이 우리와 공존하고 있었다. 평소에 개와 같은 애완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크게 끌리는 책은 아니었는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애완동물을 수준을 넘어 이들 동물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 정도로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공존하며 의존해 왔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물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개를 비롯하여 염소, 양, 돼지, 소, 당나귀, 말, 낙타 등 여덟가지다. 머리말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각 동물들이 인간에게 어떤 편의를 주었으며 어떻게 공존해 왔는지를 대략 이해할 수 있다.


자급자족 농민에게 일하는 동물은 사회적 도구인 동시에 오해할 일 없는 친구이자 동료였다. 동물은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산 자와 존경받는 조상을 이어주는 중요한 고리였으며, 사람들 사이의 상호 연결과 끈끈한 유대를 상징했다.  - p.10


그러나 동물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가축 사육장과 실험실까지 확장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늘날에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동물의 권리를 더 넓은 시각에서 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 p.15


각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해온 특별한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웠다.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지역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의 연결을 담당했던 당나귀는 세계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길들여진 말들이 마차나 전차로 활용되면서 대규모 군사작전에 동원된 사례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특히나 몽골제국은 말에 크게 의존하여 대제국을 이루었다.


현재 대부분의 동물은 노예처럼 착취당하고, 먹힌다. 그리고 한때 동등한 동반자의 위치에서 지구 역사를 변화시켰던 여덟 종류의 동물은 그들의 요구가 아닌 우리의 요구대로 다뤄지고 있다.  - p.374


후반부로 갈수록 동물들을 길들이고 가축화하는 내용과 함께 과학실험 및 노동에 과도하게 사용된 사례를 보다보면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공존'이라기 보다 '지배와 피지배'가 아니었나 생각하게 된다. 책에 소개된 여덟 가지 동물 이외에도 후반부에는 닭, 토끼, 고양이 등의 사례들도 간략히 소개하면서 지배와 피지배와 관계를 넘어 동물학대의 수준까지 활용된 사실을 소개한다. 인간의 주어진 환경 속에서 동물과 공존하는 능력이 필요해 보이는 순간이다.



요즘 동물의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언급되면서 '애완동물'의 수준을 넘어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등 평생 함께 할 동반자로 여기는'반려동물'의 수준으로 격상되고 있다. 난 솔직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 관심은 없다. 오히려 반대로 동물은 동물과 같이 커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동물학대나 과학실험에의 과도한 활용은 반대한다. 공장식 사육시스템에 대해서도 그리 찬성하기 힘들다. 그것이 비단 인간의 행복과 생존을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인간에게 그런 권리는 없는 것이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인성교육을 공교육과정에 포함시킬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는 인성이 사라지고 있다. 어렸을 때는 개인적으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무척 싫어했지만 지금은 차라리 그런 말을 들을 때가 차라리 좋았다는 생각마저 들고 있다. 극단적으로 말해 개인주의의 전형적인 모습들이 사회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인성교육을 이렇게 강조하게 된 배경에는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개인 중심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남이야 어찌 생각하든 암묵적 사회규범 내에서 나의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포스터모더니즘의 시대인 요즘은 과거의 절대적 기준라는 것이 이미 사라지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오히려 사회적 정의로 표현되고 있다.



인성이라는 제목에 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기대만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질적인 기법들을 소개하고 있지는 못하다. 다만 우리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흔히 실수할 수 있는 것들을 개선하고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계기들을 제공하는 선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서문의 핵심용어 정리 코너에서 저자들이 주장하는 몇가지 용어들에 대해 설명하고 본문으로 들어가지만 마음에 확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는 시간에 자녀교육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들이 제공되었다. 인성교육을 다루면서 이 책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바로 '두뇌'의 역할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여러 차례 관심을 가지고 공부했던 뇌과학과 자녀교육을 연결시켰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겠고 거기에 코칭과 인성교육의 내용을 담았다는 점도 이 책의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사례들처럼 좀더 아이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 무조건 한계와 규정을 정해 버리고 훈육하는 방식이 아닌 공감하고 유대감을 형성하는 좋은 분위기의 가정을 만들어 보고 싶다.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들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이혼하고 두 아이와 살고 있는 민속학 연구원인 울리카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조가비 해변을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변에서 아이가 해골을 발견하게 되고 경찰 조사 결과 1972년에 실종된 크리스티나 린뎅의 유골이라고 밝혀진다. 웬지 으시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릴을 느끼면서도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아련한 추억속의 이야기로 빠져들게 된다.


이야기는 울리카와 크리스티나의 이야기가 오가며 진행된다. 둘 사이의 연결고리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지만 다소 속도감이 떨어지는 느낌은 있었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이야기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그녀의 친구 안네와의 추억과 함께 그 주변을 멤돌던 크리스티나의 이야기는 웬지 모를 미스터리를 느끼게 한다.



성장소설로 분류해도 될 정도로 크리스티나와 울리카의 이야기를 오가며 사랑하고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다룬다. 그들이 거닐던 북유럽의 해변을 상상하게 된다. 뭔가 큰 반전이나 예상치 못했던 사건보다는 숨겨진 이야기가 밝혀져가는 과정이 흥미로운 소설이다.


마리 헤르만손은 스웨덴 작가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 듣는 작가였지만 이 책을 출간한 '밝은세상' 출판사의 안목을 믿어 선택하게 되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큰 울림과 감동으로 책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해변의 추억은 아니더라도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 보며, 저물어가는 겨울의 마지막 미스터리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 본 리뷰에는 결말을 예측하게 만드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원제목은 ≪The Heat of Betrayal≫이다. 영어실력이 일천한 나는 비트레이얼이라는 제목이 뜻하는 의미를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궁금하게 생각되어 찾아보았다. '배신', '배반'이라는 의미의 단어였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작품은 소설로는 두번째이다. ≪빅 픽처≫, ≪템테이션≫ 등 유명한 작품이 많았지만 처음 읽은 그의 소설은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이었고, 그 이후 에세이집인 빅 퀘스천≫을 읽었다. 들이켜보니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을 관통하는 주제도 역시 배신이 아니었나 생각되었다.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서와 같이 이 책의 주인공은 상처받은 여인이다. 그리고 역시나 그 상처를 스스로 해결해 나간다. 물론 누군가의 도움은 있었지만 희망을 품고 자신의 삶을 역동적으로 헤쳐나가는 강한 여인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모든 선택이 완벽하게 선을 추구하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살아남았다.



기자 생활을 하다가 회계사로 직업을 바꾼 로빈이 주인공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무실로 찾아온 화가이자 대학 교수였던 폴을 만나 결혼한다.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남편에게 실망하기도 했지만 모로코로 여행하자는 그의 권유를 받아들여 비행기에 오른다. 하지만 모로코의 한 호텔에 묵으면서 카페와 호텔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던 폴은 갑자기 사라진다.


로빈은 폴의 아이를 갖고 싶어했지만 폴이 정관수술을 받았던 사실을 로빈이 뒤늦게 알게 되었고, 폴은 자해 소동 끝에 모습을 감춘 것이다. 경찰은 로빈을 유력 살인범으로 오해하게 되고 로빈은 폴의 행방을 찾아 떠난다. 폴의 과거를 되짚어가며 여러 소동들을 겪는 과정에서 독자의 관심은 과연 로빈은 폴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집중된다. 그리고 주인공인 로빈의 희망과 같이 폴을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오해와 불신의 덫을 내던지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이어가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는 기대도 해보게 된다. 하지만 결말은 끝내 폴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는다.


폴의 행방이 궁금했지만 작가는 올바른 결말을 내렸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만약 폴의 행방을 알려주었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로빈이 아닌 폴이 될 뻔 했기 때문이다. 폴을 향한 로빈의 마음은 시시각각 바뀐다. 폴의 로빈에게 했던 '배신'이라는 하나의 행위를 로빈은 다방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느낀다. 폴을 찾으러 가는 과정에서도 단지 폴의 생사만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과 배신을 밥먹듯이 한 폴을 찾으러 다니는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폴과 다시 재회하여 제2의 결혼생활을 꿈꾸는 마음까지 극과 극을 오간다. 하지만 죽음의 근처까지 갔다가 극적으로 살아난 그녀는 결국 마지막까지 살아남는다.


세상 끝으로 달아나려고 해도 세상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사하라사막 같은 엄숙하고 장엄한 대자연을 마주하고도 우리 안의 악마는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 p.281


이처럼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쉽게 의심을 품고 또 선과 악을 오가는 배신의 삶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하게 만든다. 그 선택을 하는 과정에 어떤 이들은 폭력과 강간 등으로 잘못된 선택을 부추기지만 또 어떤 이들은 성경 속의 사마리아인처럼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아무런 보답도 바라지 않는 은혜를 베푼다.


실종 이후 유명 화가가 될 찰나에 놓인 폴의 부인으로서 로빈은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까. 모로코에서의 신체적, 정신적 상처는 거의 회복되었고, 그녀의 배속에는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가 자라나고 있다. 그녀 앞에 폴이 나타날지, 또다른 폴이 나타날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그녀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로빈과 로빈을 둘러싼 환경은 폴의 '배신'이 낳은 작품이다.


비트레이얼
국내도서
저자 : 더글라스 케네디(Douglas Kennedy)
출판 : 밝은세상 2016.01.15
상세보기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
반응형

기욤 뮈소의 2015년 신작이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센트럴 파크를 처음 읽었고 스릴러와 로맨스가 결합된 새로운 장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작품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거기에다가 판타지적인 요소로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까지 결합되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아서는 아버지로부터 24방위 등대를 물려받는다. 단 지하실에 있는 문은 절대 열어서는 안된다는 당부를 듣게 되는데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문열 열게 되고 그 이후로 그의 인생은 엄청난 소용돌이로 빠져들게 된다. 그의 할아버지인 설리반도 같은 호기심으로 그 문을 열고 나서 24년동안 방황하며 살게 되었다.



그 문을 열게 되면 24년동안 1년 중 하루만 살 수 있는 저주를 받게 된다. 설리반은 24년동안 저주를 받고 풀려나지만 그 뒤를 이어 그의 손자인 아서가 저주를 이어받게 되었다. 그 와중에 리사를 사랑하게 되어 사랑을 이어가게 될 듯 하지만 1년에 한번 만나면서 사랑을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면서 아서는 24방위 등대의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한다.


시간과 공간의 이동이라는 환상적인 주제에 스릴러와 로맨스가 결합되면서 결말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흥미진진하게 만든다. 이제는 기욤 뮈소만의 전매특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1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겪는 아서의 경험들도 환상적이고 결말에서 주어지는 반전도 상당히 독특하다. 소설 내내 아서의 1인칭 이야기로 서술되다가 후반부에 리자의 1인칭 서술로 바뀌게 되는 점도 특이하다. 


2015년을 마무리하면서 올해 마지막 읽는 소설이라는 경험이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함께 한해의 흥미로운 결말로 이어져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반응형
Posted by 테크리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