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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팀장은 왜 나한테만 까칠할까
국내도서
저자 : 윤태익
출판 : 더난출판 20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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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격' 또는 '나쁜 성격'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지적하고 있는 책이다. 사람마다 성격은 모두 다르지만 좋고 나쁨을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 주목한다. 사람관계에서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다. 모두가 다름을 인정하고 어떤 부분에서 다른지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 1학년 시절이었던 90년대 초반에 MBTI를 비롯하여 성격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참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된다. 특히나 나도 잘 모르는 나 자신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은 에니어그램이라는 성격 검사에 기초하여 저자가 나름대로 9가지 영역으로 성격을 구분하여 제시한다.


일단 본인의 성격을 파악한 뒤에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성격을 파악하여 그에 대한 대응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생활에서 협상이나 계약 등 사람관계가 많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가족들과의 관계에서도 중요하게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지침을 제공해 주고 있다.


아무래도 책 자체의 목적이 회사 생활에서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직장 내에서 상사, 부하,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방법을 현실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3개 파트로 구성된 책에서 첫번째 파트는 본인과 상대방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 방법들을 바탕으로 두번째 파트에서는 직장 내에서 인간관계를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파트로 결론을 맺고 있다.


일이 힘들어서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보다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만두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일은 어떻게든 배우면 해결이 되겠지만 인간관계는 애초부터 잘못된 관계로 설정되면 나아지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에서는 부하들에게 동기부여하는 방법, 상사에게 인정받는 방법, 고객을 내편으로 만드는 방법 등 직장 내에서 상대방과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른 성격 간의 차이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설명해 준다.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힘든 경험을 해보았던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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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 100문 100답
국내도서
저자 : 손재호
출판 : 책읽는귀족 201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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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대학 시절에 가장 후회되는 것 중의 하나는 짧게라도 해외 유학 경험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1~2주 정도의 해외여행 경험은 있었지만 6개월 이상의 해외 생활은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갖는데 더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은 고등학교 교환학생에 관한 책이다. 사실 고등학생들도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지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나서 후회가 하나 더 늘었다. 고등학교때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지 않은 것 말이다.



나는 아이들이 세명이다. 아직 미취학 연령이지만 곧 초등학교에 입학할 것이고 또 시간이 흘러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것이다. 그때 상황이 되면 또 제도나 조건이 달라지겠지만 부모가 꾸는 꿈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라 믿어 이 책을 읽고 나서 우리 아이들이 교환학생을 포함하여 해외 문화체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는 꿈을 꾸게 되었다. 책의 중간중간에 미국 학생들의 단체사진이나 교실 사진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 한명으로 우리 아이들이 앉아있을 모습을 상상하니 눈물이 핑 돌 지경이었다.


책은 전체 페이지가 270 페이지 가량 되는데 절반 정도는 제목에 할애되고 있고 나머지 본문들도 전체 페이지를 다 채우고 있지는 않아 대략 그 절반 정도 분량인 130~140페이지 내외의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하지만 내용 자체가 허술하거나 단순하지는 않다.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는 중3부터 고2 가량의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교환학생으로 생활하는 방법까지 전체 100가지의 질문과 답변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있다.


교환학생 과정을 마치면 미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은지 아니면 한국으로 다시 복학하여 대학입시를 준비하는지의 문제가 한국 부모들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궁금증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의 경제 상황에 따라서 남는 경우와 돌아오는 경우의 비율이 달라진다는 것이 저자의 답변이었다. 즉 장단점이 있을 것이므로 자녀의 10년 뒤, 20년 뒤의 장기적 미래 비전을 먼저 세우게 한뒤 결정하는 것이 좋으리라는 생각이다.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면 홈스테이를 하게 되는데 F-1비자 유학과는 다르게 교환학생 홈스테이는 무료로 진행된다고 한다. 홈스테이 제공자를 호스트 패밀리라고 하는데 이들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목적으로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의 양부모 역할을 하면서 미국 가정 내의 규율대로 생활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물론 사람간의 관계이므로 트러블이 없지는 않겠지만 학생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미국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좋은 제도라고 생각된다.


교환학생은 보통 1년동안 다녀오게 되며, 가게 되는 시기는 중3부터 고2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가능성 측면에서 중3때 일찍 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영어 능력이나 정신적인 성숙도 등을 고려하여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또한 재단과 유학원을 잘 선택하는 것도 성공적인 교환학생 생활에 필수적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지만 일단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영어가 필수인 시대가 되버렸다. 어떻게든 자녀들에게 영어 말문을 틔워주고 다양한 해외문화체험을 시키고자 하는 부모들에게는 미국 고등학교 교환학생이 하나의 옵션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나도 나의 자녀들을 우해 좀더 시기를 두고 차근차근 준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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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파크
국내도서
저자 : 기욤 뮈소(Guillaume Musso) / 양영란역
출판 : 밝은세상 201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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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기욤 뮈소의 작품을 처음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파리 경찰청 강력계 팀장이었던 알리스는 어느 날 아침 어딘지 모를 숲속 벤치에 어떤 남자와 같이 팔목에 수갑이 채워진 채로 깨어 난다. 이 남자는 자신을 더블린에서 활동하는 재즈 피아니스트인 가브리엘이라고 소개하지만 마음 속에 의문이 남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깨어난 곳은 뉴욕의 센트럴 파크.



가브리엘은 바로 경찰이 신고부터 하자고 이야기하지만 알리스는 경찰답게 자신의 추리능력을 십분 발휘해 보기로 한다. 뉴욕 시내를 가브리엘과 함께 전전하며 수갑을 풀고 자신이 센트럴 파크에 누워있게 된 과정을 파악해 나간다. 파리에서 같이 일하던 세이무르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고, 지나가던 여행객의 휴대폰을 갈취하기도 하기도 하며, 남편이 유물로 남겨준 시계를 전당포에 맡겨 돈을 찾기도 한다.


조사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가브리엘은 자신이 정체를 재즈 피아니스트가 아니라 FBI 소속이라고 밝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이야기를 하던 과정에서 에릭 보간이라는 범죄자를 공통적으로 알고 있다는 사실에 근접한다. 에릭 보간은 곧 출산 예정이었던 알리스의 배를 칼로 찔러 태아를 죽이고 알리스를 중태에 빠뜨렸던 인물이며, 그동안 여러 명의 여자를 스타킹을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가 있는 인물이었다. 수사를 진행하던 중 알리스는 가브리엘을 에릭 보간으로 판단하게 되고 이야기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흘러간다.


소설은 뉴욕에서의 수사과정과 알리스의 과거의 기억을 오가며 독자들의 이해를 높인다. 몇년 전 에릭 보간에 의해 죽을 뻔 했던 알리스의 소식을 듣고 그녀의 남편은 병원으로 찾아오던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죽었고, 그 이후에 알리스는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를 이어가다가 급기야는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중에 경찰로 복귀하게 된 것이었다.


마지막 결말에 다다르면 엄청난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 어떤 사람은 그 반전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전이 흥미롭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동안 기욤 뮈소의 작품을 '매혹적인 스릴러'라는 표현으로 광고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정말 그 말이 딱 정확한 표현이라는 것이 이 반전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었다.


책 소개를 보니 기욤 뮈소의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 11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동안 여러 작품들이 발간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기욤 뮈소의 진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다행히 작년 말 도서정가제가 개정되기 전에 싸게 사둔 책들이 있어 그 책을 곧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앞으로 발표하게 될 신작들도 '매혹적인 스릴러'의 계보를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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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국내도서
저자 : 표윤명
출판 : 새문사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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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하여 기존에 진작(眞作)으로 감정받았던 많은 고서화들이 위작(僞作)일 가능성이 많으며, 위작을 진작으로 둔갑시켜 비싼 값에 팔고 업계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고서화계의 관행이라는 음모론을 근간으로 조선시대와 현대를 오가며 흥미진진하게 추리해 나가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지환은 고서화점인 탐묵서림을 운영하는 탐매 송계하로부터 고서화계에 난무하는 비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편 지환은 고서화 전문가인 박찬석 교수에게 지도를 받는 과정에서 탐매가 언급한 그 비리를 짐작하게 만드는 사건을 목도한다. 업계에 난무하는 비리를 폭로하고 바로잡고자 다짐하는 지환에게 탐매도 도움을 주기로 약속한다.


이야기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추사 김정희가 유배 시절에 느즈막하게 거둔 제자인 추재를 비롯하여 석파, 우선 등 그의 제자들과 교류하던 삶과 대화 내용이 언급된다. 흥선대원군(석파 이하응)이 김정희의 제자였다는 이야기가 좀 새롭게 다가온다. 본문중 추사와 추재의 대화 내용이 이어지는 부분에서 추사가 추재에게 '서권기문자향(書卷氣文字香)'라는 문장을 통해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라고 당부하는 장면이 소설의 스토리를 떠나 인상적이었다.


붓을 잡는 사람은 항상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갖추고 있어야만 하느니라. 많은 책을 읽어 머리와 가슴 속에 맑은 책의 기운과 문자의 향기를 가득 채워 넣어야지. 그러기 위해서는 수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글을 써 부끄럽지 않게 해야 한다.  - p.118


소설은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추사의 제자 추재에게 집중한다. 논문작성을 위해 지도교수의 추천으로 찾은 국립도서관 고문서실을 찾는 지환은 우연히 보게 된 '해동화사(海東畵史)'라는 책에서 추재 윤증후라는 인물을 접하게 된다. 이 인물은 실제 역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로 풀이된다. 아무튼 추재는 윤증후의 호로서 추사 김정희와 이재 권돈인의 제자였기에 그들의 호에서 한자씩 따다 호를 삼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중인이라는 신분상의 한계가 있던 인물이었다.


추재는 유배중이던 추사를 보살피다가 추사의 부탁에 따라 이재 권돈인, 우봉 조희룡 등을 차례로 만나 가르침을 전수받는다. 추사와 이재, 우봉 모두에게 가르침을 받은 추재가 후반부에 인상적인 제의를 받는 과정으로 지지부진했던 이야기의 흐름이 결론을 향해 치닫는다. 그에 앞서 추재를 만난 자리에서 '예(藝)'의 길을 걷기 위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겠느냐는 추재의 질문에 대한 우봉의 답변 인상적이어서 인용해 본다.,


먼저 자신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겠지. 이 길에서 나는 반드시 이루고 만다는 신념. 그것이 필요한게야. (중략) 세상이 언젠가는 알아 줄 것이다. 실력을 갖추기만 한다면 하늘은 언젠가는 그 이름을 세상에 드러나게 해 줄 것이다.  - p.162


이런 식으로 추사, 이재, 우봉 모두에게 글씨와 그림 뿐만 아니라 마음가짐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은 추재는 자신의 스승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고 비루한 삶을 살다가 자신의 그림을 추사의 것으로 둔갑시켜 팔면 어떻겠냐는 그림상의 제안에 망설이기 시작한다. 사실 중인의 신분으로 자신의 삶에 늘 한계를 느껴왔던 추재에게 이 제안은 큰 고민이지 않을 수 없었다. 결국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결정하게 되었고, 지환은 이 부분까지 읽고고 책(해동화사)을 손에서 놓게 된다.


김정희의 작품을 둘러 싸고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는 해동화사를 보고 지환은 큰 충격에 빠진다. 하지만 박교수와 도서관의 고문서실장은 이 사실을 은폐하고 지환의 행동에 간섭하기로 한다. 책에서 처음부터 등장했던 보화회라는 비밀결사단체는 결말로 가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박교수도 보화회의 회원이었음을 밝혀지고, 마지막으로 몇페이지 남지 않은 과정에서 큰 반전이 일어난다. 지환에게도 보화회의 회원으로 등록할 것을 권유하는 의외의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이 있기도 했다. 특히나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에 큰 관계가 없을 듯한 인문들이 등장한다는 것도 약간 어설픈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런 약간의 군더더기에도 불구하고 큰 핵심적인 줄거리는 말그대로 탄탄하다. 마지막의 반전도 의외라고 생각되어 놀랍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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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그 너머
국내도서
저자 : 이재규
출판 : 비전과리더십 201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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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를 공부하던 95년 대학원 시절에 여러가지 논문이나 자료들을 통해서 이 책의 저자인 이재규 교수님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후 1997년에 우연하게 알게 된 인터넷선교학회라는 단체에서 인터넷선교사 훈련을 시행한다길래 2기로 지원하여 수료하는 과정에서 당시 학회 공동회장이셨던 이재규 교수님이 크리스찬이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료식 때 잠시동안의 말씀을 통해 그분이 학문을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진실되게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분이었는지 놀라움과 동시에 롤모델로 삼고자 한 적이 있다.



논문이나 학술도서를 통해서 학문적인 내용만을 접해왔던 교수님의 지식은 이 책을 통해 학문과 믿음의 경계에서 어떤 자세로 학문을 해야 하며 또 선교사역에 동참해야 하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다분히 저자의 자서전 스타일의 에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젊은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고민과 성찰을 조금이나마 간접 경험할 수 있었기에 기쁘게 생각한다.


변명을 하자면 나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삶의 본질에 대해 깊이있게 성찰한 기억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내 삶이 구원을 받았고 그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삶이라는 사실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기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 깊이있는 고민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공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멈추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칼 힐티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위하여≫, 톨스토이의 ≪인생독본≫, 스탕달의 ≪연애론≫ 등을 읽었고 여러 선배들에게 고민을 하소연했지만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얻을 수는 없었다고 한다. 결국 카톨릭에서 영세를 받은 뒤에 개신교로 개종하게 되는 과정이 짧게 언급되면서 거의 영원한 궁금증이었던 생명의 방정식을 풀게 되었다는 소감을 함께 기록하고 있다.


이 책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 이외에 또 도움이 되는 것은 학문을 연구하는 자세 및 방법이다. 또한 교수님과 같은 전공을 했다보니 인공지능, 경영정보시스템, 지식공학 등의 관련 용어들이 생소하게 다가오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배출한 제자들이 지금 경영정보학계의 주축이 되는 교수님들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는 것이 자신의 진정한 능력의 척도가 된다는 마음가짐은 중요한 인생 경로와 연구 주제를 발굴할 수 있는 지혜의 근본이 된다.  - p.38


서울대 생산기계공학과에 입학하여 산업공학로 전공을 정하게 되는 과정으로부터 시작하여, 졸업과 함께 KAIST가 설립되어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으로 입학하게 된 이야기, 미국 클렘슨대학교로 유학을 떠났다가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와튼스쿨로 진학하는 과정 등은 한치의 오차도 없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접경험하기에 충분했다. 경영정보시스템 분야의 연구 이외에 KAIST의 EEWS를 맡아달라는 요청으로 환경 및 녹색성장 분야의 연구와 개발 분야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흔히 과학을 비롯한 학문과 신앙은 별개의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지식과 지식을 향한 열정 역시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전혀 갈등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공감한다.


불신자였고 생명의 근원과 목적에 대해 끊임없이 갈급해왔던 저자가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과정이 그려진 만큼 이 책은 비그리스도인들에게 전도용으로 사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초심자들이나 갈등과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크리스찬들에게도 충분히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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