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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물리학
국내도서
저자 : 베리 파커(Barry Parker) / 김은영역
출판 : 북로드 201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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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물리학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독자들이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저자는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원자폭탄을 쉽게 떠올릴 수도 있겠고 그 밖에 레이더, 뢴트겐이 발명한 X선 등이 전쟁과 물리학의 연관성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러한 연관성을 고대의 전쟁에서부터 비교적 최근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하게 언급하고 있다. 단지 물리학과 전쟁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을 뿐이지 이것은 역사책으로 분류해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면 이 책의 저자는 역사가 전공일까 물리학이 전공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저자소개를 보니 대학에서 30여 년동안 물리학과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과학적 지식을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이 많이 저술한 분이라고 소개되고 있다. 책의 앞부분에 저자는 이 책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이 책은 물리학의 거의 모든 갈래를 다루면서 군사적으로 어떻게 응용됐는가를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처음 만든 활과 화살부터 전자를 거쳐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역사를 개괄한다.  - p.15


본론의 첫장이라고 할 수 있는 2장에서는 '전차'를 소개하고 있다. 언뜻 보기에 전차가 무슨 물리학과 관련이 있을까 싶었지만 곧바로 좀더 신무기로 구리나 청동을 지나 철이 사용되는 과정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소개한다. 전차를 전략무기로 사용한 아시리아가 사라지고 그리스에서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태동하면서 물리학으로부터 탄생한 신무기가 등장한다. 바로 노포, 대형 투석기, 공성 투석기 등이다. 힘, 운동, 에너지 등의 개념이 무기 제작에 활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물리학이 전쟁에 활용된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3장은 이를 좀더 물리학의 이론적 관점에서 부연설명하고 있다.


4장은 로마제국의 사례와 로마 멸망 이후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사용한 장궁에 대해서 몇페이지에 걸쳐서 소개하고 있다. 좀더 현대 물리학과 근접한 사례는 5장부터 소개되고 있다. 바로 화약과 대포, 그리고 총이다. 8장은 산업혁명이 주제로 언급되는데 산업혁명이 무슨 전쟁과 관련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산업혁명의 기원이 프랑스혁명까지 거슬러 간다고 본 저자는 당시 루이 14세와 바티스트 콜베르의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당시 유럽 정복을 위한 준비와 몰락 과정을 소개한다. 영국의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보통 증기기관을 많이 언급하지만 책에서는 존 윌킨슨 사람이 만든 개량된 대포 사례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전쟁이라고 하면 나폴레옹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나폴레옹 이야기는 9장에서 언급되고 있는데 드디어 '전기'의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옴의 법칙이라든가 전류를 측정하는 단위인 암페어 등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점점 내용이 어려워질 것 같은 예감이 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같은 인문계 출신들도 대략 10장까지는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11장부터는 부분적으로 난이도가 느껴졌다. 하지만 어렵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많이 얻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들어만 보고 명확히 개념을 정의하기 어려웠던 용어나 이론들에 대해서 실제 사례(물론 전쟁 사례)와 함께 언급되다보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잠수함 개발 초기에는 사람들이 직접 손으로 프로펠러를 돌렸다(p.367)고 하는 이야기처럼 가끔은 웃을 수 있는 내용도 등장한다.


지난 개정된 도서정가제 시작 전에 할인판매되는 도서로 로마에 대한 책과 1,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들을 여러 권 사두었는데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나중에 역사책을 볼 때도 좀더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기초지식을 쌓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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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스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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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래 기다렸다. 루나 크로니클의 세번째 이야기인 이 작품은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한 ≪신더≫, 빨간모자를 모티브로 한 ≪스칼렛≫에 이어 세번째로 등장하는 크레스는 라푼젤을 모티브로 한다. 마지막 네번째 이야기로 백설공주를 모티브로 한 윈터가 곧 출간 예정이라고 하니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달에 누군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은 오랫동안 옛날 사람들의 궁금증이 아니었을까. 그런 궁금증을 풀어주기라도 하듯이 지구에서 달로 이주한 사람들이 진화하여 지구의 인간들과 전쟁을 앞두고 있다는 가정 하에 루나 크로니클 시리즈는 시작되었다. 전작에서 신더의 신분이 드러나고 카이토와 레바나의 결혼식 결정 등으로 긴박감을 더해가던 중에 크레스의 등장은 신더에게 새로운 힘이 된다.


세번째 작품인 크레스로 루나 크로니클을 처음 읽게 된 독자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급적이면 1편인 신더부터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크레스 자체만으로도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되지만 1부와 2부를 먼저 읽은 뒤에 보게 된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1부의 주인공 신더, 2부의 주인공 스칼렛이 3부에도 여전히 등장하고 있으며 이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미래를 헤쳐나가는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책꽂이에 그동안의 시리즈 세권을 모두 꽂아두니 신더와 스칼렛에서 크레스로 이어지면서 그 분량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저자가 인물과 사건의 배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결과가 아닐까 생각된다. 다음 편인 윈터는 분량이 어느 정도나 될까. 소소한 궁금증이 다음편을 기다리는 시간들을 더 재미있게 할 것 같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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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키메
국내도서
저자 : 미쓰다 신조 / 현정수역
출판 : 북로드 2014.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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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녀가 당신을 엿보러 온다'라고 쓴 띠지를 읽으면서 책 표지를 보면 순간 소름끼치는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이 녀석은 머리에 꽃까지 꽂고 있다. 웬지 뒤를 돌아보면 이 녀석이 거꾸로 매달려서 날 노려보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일단 책을 맞이한 첫느낌은 그랬다.



호러와 미스터리을 적절하게 융합하는 작가라고 알려진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다. 돌이켜보니 호러 소설을 읽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책을 읽는 내내 소름이 돋고 무언가 인기척이 느껴져 주위를 돌아보게 되는 일이 많았다. 특히나 누군가 쳐다보고 있다는 괴기담을 들려주는 이야기인지라 한밤중에 읽기에는 정말 힘들었다. 계속 이어지는 다음 스토리가 궁금하지만 밤에 읽기가 너무 무서워서 다음 날로 읽기를 미루게 되는 그런 소설이다.


뭔가가 엿보고 있는 것 같다는 감각이 계속 이어진다면 얼른 이 책을 덮기 바란다. 그 증상이 가벼워서 별다른 영향이 없었을 경우, 이 책을 다시 펼칠지 말지는 당신의 자유다.  - p.49


소설은 두개의 작품이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주인공은 이 작품을 소개하고 해설하는 식으로 짜여져 있다. 마치 작가가 이 책의 주인공인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다큐멘터리식 구성으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혼동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괴담과 기담을 좋아하여 젊은 시절에 주위에서 들었던 이야기를 대학노트에 적어두었다. 그 뒤로 작가가 되었고 이 대학노트를 바탕으로 단편소설을 쓰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토쿠라 시게루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 이 소설의 첫번째 등장하는 이야기가 되었다. 


첫번째 이야기인 '엿보는 저택의 괴이'에서는 주인공인 토쿠라 시게루가 대학교 4학년 시절의 여름방학에 지방의 리조트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기초로 한다.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리조트는 산속 깊은 곳에 있어, 가는 길 마저도 나무가 우거진 좁고 어두운 산길을 통해서 갈 수 있는 곳이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사람들 중 시게루를 포함하여 세명은 웬지 모를 불안을 느끼지만 나머지 1명인 이와노보리 카즈요는 자연과 가까워져서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바로 그녀가 첫번째 희생자가 된다. 이상하게도 리조트의 관리자인 미노베는 리조트 주변에서 '순례자'를 만날 경우 직접 대응하지 말고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요청한다. 주변을 그린 지도를 주면서 산책 코스 이외의 길로 산책을 할 때엔 주의를 기울여달라고도 한다. 그러던 와중에 7월 성수기에 바쁜 일정이 마무리 되고 8월에 들어서자 카즈요는 주변을 다니다가 순례자를 만나게 된다. 카즈요의 이야기를 계기로 아르바이트생 네명은 관리자의 부탁을 무시하고 카즈요가 갔다던 그 길을 따라 산책을 시작하지만 모두 괴이한 경험을 하고 도망치듯 산을 내려온다. 그 뒤로 카즈요와 또다른 아르바이트생 1명이 사망하는 사건으로 인해 점차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진다.


두번째 이야기는 첫번쨰 이야기의 몇십년 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일을 소개한다. 이야기는 아이자와 소이치가 대학에서 민속학을 전공하면서 만나게 된 사야오토시 소이치가 전한 이야기(지방에 전해지는 괴이한 전승)로 시작된다. 사야오토시 소이치는 자신이 태어난 지방에서 경험한 괴이현상을 아이자와 소이치에게 전해주고 나서 원인모를 이유로 죽게 된다. 죽음의 배후를 궁금해 하던 아이자와 소이치는 그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기로 결심한다. 그곳을 방문하여 만난 것은 바로 '노조키메'. 한자쓰기에 따라 엿보는 눈, 또는 엿보는 여자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노조키메는 사야오토시 소이치의 고향에서 생매장당한 순례자 모녀의 원혼이 내린 저주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저주의 과정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한사람씩 죽어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자와 소이치가 대학노트에 기록한 이야기를 기초로 한 것이 두번째 이야기이다.


"어째서죠? 왜 이 노트를 읽으면 안된다는 겁니까?"

"......오니까."

"네?"

"그것이 엿보러 오니까......"


어설프게 스토리를 요약하는 것보다 솔직한 내 느낌을 적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첫번째 스토리에서의 토쿠라 시게루나 두번째 스토리에서의 아이자와 소이치 모두 궁금증을 못참는 성격인 것 같다. 특히나 무서워서 그만둬야겠다는 쪽과 무서워도 알 것은 알아봐야겠다는 쪽이 싸워서 결국은 궁금증을 해소하는 쪽으로 결정하고 향하는 사람들이었다. 나라면 어찌했을까 생각해본다. 궁금해서 못참을 지경이라도 나는 그 소름끼치는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자 노력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조금씩 읽다가 관두기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서장의 몇 문장으로 리뷰를 시작했으니 종장의 마지막 문장들로 리뷰를 마무리할까 한다.


내가 우연히 노조키메의 화자가 된 것인지 어떤지는 당신이 어떠한 체험을 했는가에 달릴 것 같다. 가령 무서운 일을 겪었다고 해도 부디 나를 원망하지 말았으면 한다. 이야기의 처음에 경고했던 것은 바로 그것 때문이니까.  - p.436


만약 어떤 괴담이 현실이라면 앞서 말한대로 나는 절대로 직접 경험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것이다. 단, 이 소설같이 간접적인 경험은 계속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등골이 시큰해지는 상황이 여러번 반복되었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책을 덮었을 때의 짜릿함은 꽤나 큰 감동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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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은 연인
국내도서
저자 :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Alexander Soderberg) / 이원열역
출판 : 북로드 201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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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북유럽 스릴러를 자주 읽게 된다. 북유럽 소설은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다는 것이 몰입에 조금은 방해가 된다. 이름만 들어서는 남자인지 여자인지 조차 알 수 없다. 소피 브링크만, 엑토르 구스만, 구닐라 스트란드베리, 랄프 한케, 라르스 빙에... 저자 이름도 알렉산데르 쇠데르베리. 읽다보면 얼추 캐릭터의 구조가 잡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등장인물 소개가 적힌 페이지를 펼쳐보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소피 브링크만이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단데뤼드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여성으로 남편과 사별한 후 중학생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이야기는 이 병원에 엑토르 구스만이라는 갱단의 두목이 입원하면서부터 시작한다. 40대 중반인 엑토르는 스페인 사람이었지만 북유럽 사람같은 인상을 주어 소피는 그에게 매력을 느꼈다. 병원에서 엑토르는 소피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했고, 퇴원해서는 식사에 초대하며 친분을 갖게 되는데 소피는 그렇게 엑토르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 좋았다.


또다른 주인공인 구닐라 스트란드베리는 엑토르 구스만의 뒤를 캐고 다니는 여성 경찰이다. 소피와 엑토르가 병원에서 친분이 생기자 엑토르의 행적을 조사할 목적으로 소피에게 접근한다. 구닐라는 순경이었던 라르스 빙에를 자신의 부하직원으로 합류시켜 소피의 감시를 맡긴다. 비밀경찰 출신의 안데르스 아스크와 함께 소피의 집에 도청장치를 설치하지만 라르스와 안데르스는 사사건건 충돌한다.


옌스 발은 소피의 옛 애인이다. 지금은 러시아 등지로 무기를 밀매하며 살고 있다. 전체적인 스토리에서 옌스는 그동안 하던 거래가 생각처럼 진행되지 않으면서 구스만 파와 경쟁하고 있는 한케 파의 연결고리를 하게 된다. 그 와중에 본의아니게 소피를 수사하는 과정에 의문을 품게 되고 소피를 돕게 된다.


결론에서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는 반전이 있기 전까지 스토리의 전체적인 윤곽은, 엑토르를 수사하기 위해 경찰은 그와 연인관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소피의 감시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읽어나가면서 다소 밋밋해 보이는 이 구성에 뭔가 반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즉 경찰은 선이고, 범죄집단은 악이라는 구조가 결말에서 어느 정도 와해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결정적인 사건은 구닐라의 부하인 안데르스가 라르스의 애인인 사라를 죽이는 일이다. 아무리 범죄자를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도 사건의 비밀에 대해 깊이 알고 있다는 이유를 사람을 죽인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다.


결말은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등장인물들의 생사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인상적이었다. 복수를 한 듯 하지만 또다시 복수를 당하는 구조, 비유하자면 적에게 총을 겨누었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 총에 맞게 되는 구조가 이 결말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복수에 복수가 더해지고, 폭력에 폭력이 더해지면서 난장판과 같은 우리 사회를 지적한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었다. 영원한 선도 없고 영원한 악도 없는 상황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결국 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아닐까.


책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은 소피 브링크만 시리즈 3부작의 첫번째 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결말까지 이해가 안된 부분이 하나 있다. 바로 엑토르가 그의 부하인 아론을 통해 자신의 대리권을 넘긴다는 말의 의미를 명확히 밝히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마도 2부와 3부에서는 이 대리권의 의미가 드러나면서 소피가 구스만 파의 일원이 되어 활약한다든지, 또는 그의 아들이 커서 엑토르의 부하가 되는 등의 스토리를 상상하게 된다. 34개국에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화도 결정되었다 하니 곧 극장에서 만나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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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국내도서
저자 : 마크 트웨인(Mark Twain) / 북트랜스역
출판 : 북로드 2014.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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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의 대표작인 ≪톰 소여의 모험≫과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아마도 대략 초등학교 1~2학년때 쯤에 동화책으로 모두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서도 톰 소여의 모험은 여러 번 읽었고, 두 작품 모두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으로도 여러 차례 방영되어 시그널 송의 일부가 아직 기억나지도 한다. 이번에 읽은 책은 허클베리 핀의 모험. 그러니까 대략 30여년 만에 '제대로 된' 책으로 읽게 된 것이다.



이처럼 장난스럽고 용감한 아이가 또 있을까. 한편으로 정상적이지 못한 행동들로 인해 주변사람들을 괴롭히지만 결말은 노예 짐에게 자유를 주는데 앞장서는, 노예의 친구로 포지셔닝한다. 물론 이제 막 학교에 들어갈 나이의 주인공이 다른 사람들을 속이고, 훔치고, 또 담배를 피우며 여행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눈에 거슬린다. 하지만 그 시대의 상황에 비추어 애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배경이 된 곳들을 상상해 본다. 허클베리 핀과 짐의 이동수단이었던 십수명이 탈 수 있을 것 같은 뗏목은 어떻게 생겼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들이 다녔던 미시시피 강이 얼마나 큰 강인지 가보고 싶다. 물론 소설의 배경이 된 그때 그 시절로. 불가능하겠지.


아마도 이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거 애들이 보는 책 아닌가?' 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다.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 장난스럽고 유치해 보이는 이 책은 다음과 같은 경고문으로 시작한다.


경고문


이 이야기의 계기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는 자는 사형에 처할 것이며, 도덕적 교훈이 무엇인지 밝혀내려는 자는 추방될 것이며, 플롯을 찾으려는 자는 총살에 처해질 것이다.


작자의 명령에 따라

군사령관 G.G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사형'이나 '총살'을 운운하며 경고하는 것일까. 어린이용 동화에는 포함되지 않았을 뭔가가 있겠지 하는 생각이 금새 몰입하게 되었다. 이쯤해서 솔직히 이 책에 대해서 솔직한 평가를 하고 싶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어린이용 동화책 수준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물론 그동안 허클베리 핀의 번역본이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지만 이 책을 처음 읽다보니 출판사별 번역의 수준을 논하기는 힘들다는 점은 미리 밝혀둔다.


책은 허클베리 핀이 1인칭 화자가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쓴 형태로 기술된다. 군데군데 작가가 숨겨놓은 잔재미로 인해 웃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먼저 자신의 이름을 속이고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소개했다가 바꾼 이름이 기억이 안나 난감해 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가장 긴장되고 흥미로웠던 부분은 자칭 왕과 공작을 만나 사기행각을 벌이는 장면이었다. 40대가 넘어도 마음 속에는 장난끼가 숨어있는지 이 스토리를 보고 너무 재미있어 화장실 가기도 미룬 채 읽었던 부분이다.


마지막에 짐을 탈출시키는 장면을 처음 읽을 때는 이해가 잘 안되고, 톰 소여가 바보스러워 보였다. 짐이 숨어있는 오두막에 탈출구를 다 만들어 놓았으면 빨리 탈출을 시켜야되는데, 쥐나 거미를 잡아서 넣는다든지, 맷돌을 가져다가 글씨를 새긴다든지 하는 장면이 이어질 때마다 톰 소여가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물론 짐이 이미 자유의 몸이 되었다는 것을 톰 소여가 미리 알고 모험을 즐기기 위해 그리했다는 사실은 결말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동안의 장난스러운 상황이 충분히 이해되었다.


톰 소여의 모험을 어릴 때 읽고 나도 이렇게 친구들과 떠돌면서 모험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40대 초반이 되어 아이들을 기르다보니 우리 아이들은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 같은 생활은 하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도덕적인 아버지가 되었다. 진짜 모험이 필요한 것은 나인데 말이다. 어렸을 때 읽으며 모험을 꿈꾸게 되었던 것 이상으로 지금 이 책을 덮고 나니 허클베리 핀이 미시시피강을 뗏목으로 모험했던 것처럼 내 인생에 모험의 승부수를 던져야겠다는 마음에 가슴이 뛴다. 쿵쾅쿵쾅.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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