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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국내도서
저자 : 하명희
출판 : 북로드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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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받은 느낌은 제목이 독특하다는 것. 몇페이지 넘기다보니 '착한 스프'는 사람 이름이었다. 95년 말에 PC통신 천리안에 가입한 뒤로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당시 4대 PC통신 서비스를 모두 가입하여 사용했는데 당시는 익명성이 강조되다보니 대화명을 사용했고 내가 사용한 대화명은 '열쇠'였다. '착한 스프'는 이 책의 주인공이 좋아했던 남자의 대화명이고 주인공 본인은 '제인', 절친인 홍아의 대화명은 '우체통'이었다. 이렇게 '착한 스프'와의 만남은 PC통신에서 이루어진다.



가끔 살다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걸 독심술이라고 하나. 특히나 어린 시절에 알고 싶은 것 중의 하나는 아마도 자신이 좋아하는 누군가가 나를 좋아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일 것이다. 인간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이런 가슴아픈 소설은 등장할 수 없었을게다.


등장인물이 여러 명 있지만 앞서 말한대로 주요 등장인물은 크게 세명이다. '온정선'은 '착한 스프'라는 대화명을 쓰고 있었고 드라마 작가를 꿈꾸며 '제인'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이현수'를 처음 봤을 때부터 사랑한다. 여성스러운 성격의 현수에 비해 '우체통'이라는 대화명을 쓰던 '홍아'는 외모는 현수보다 매력적이었지만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새로운 도전을 추구한다. 그 도전이 결국 현수와 정선의 사이를 갈라놓았다. 정선은 인생에 여자는 하나밖에 두지 않으리라 생각(p.182)했고 그 마음을 현수에게 전하고 싶었지만 항상 현수가 정선보다 빠르거나 정선이 현수보다 빨랐다(p.251). 거기다가 훼방꾼도 등장한다.


20대 후반의 나이에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지 못해 나도 그랬을지 모르겠고 누군가도 그랬을지 모른다. 정선은 '사랑을 맛보게만 하고 결실을 주지 않은 이 땅(p.248)'을 떠나기로 작정한다. 자리를 잡으면 다시 현수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다. 그 고백의 편지가 현수에게 도착했고 현수는 정선에게 전화하지만 정선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착한 스프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오랜만에 달달한 소설을 읽었다. 평소에 드라마를 잘 보지 않아 몰랐는데 SBS ≪따뜻한 말한마디≫,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작가라고 한다. 제목을 보니 소설의 느낌과 유사함을 느낀다. 조회해보니 '따뜻한 말한마디'는 '기황후'에 밀려 시청률이 높지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첫번째 소설이라고 하는데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만든다. 작가가 그리는 또다른 운명적인 사랑을 기다려 본다.


[추가] 2017.10.3

지난 9월 18일부터 '사랑의 온도'라는 이름으로 SBS에서 드라마로 방영되고 있다. 소설을 읽은지 거의 4년 가까이 지났지만 그때의 감동이 잔잔하게 남아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에 마음 한켠에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드라마를 보지는 못했지만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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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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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를 읽은지 세달 만에 그 후속작품을 읽게 되었다. 루나 크로니클 첫번째 작품인 신더 이후의 두번째 작품의 이름은 ≪스칼렛≫. 신데렐라를 패러디한 1부에 이어 이번 작품은 빨간모자를 패러디했다. 각각의 작품으로써 소재를 차용했지만 이 두 작품은 서로 연결된다. 즉 2부인 스칼렛의 주인공은 스칼렛이지만 1부의 주인공이었던 신더도 상당 부분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3부와 4부와도 연계가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칼렛은 할머니가 실종되었지만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는 경찰에 분개하여 직접 할머니를 찾아나선다. 그 와중에 울프라는 남자를 만나게 되고 울프의 안내(?)로 할머니가 감금되어 있다고 생각된 루나 특수 첩보원(Lunar Special Operative)의 본부로 가게 된다. 한편 신더는 황실 초대 이후에 투옥되었지만 같은 감옥의 카스웰과 탈옥에 성공하며, 11살 이전의 기억도 되찾는다. 하긴 식물인간 탱크에 세살부터 8년동안 있었다니 기억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말이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이런 일이 과연 있을 수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내용들도 곧잘 등장한다. 지구에서 오래 떨어져 살았다고 루나인만의 특수한 능력이 생길 수가 있는지, 사람의 신체구조에 다른 동물의 신경 회로가 결합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은 앞으로의 작품에서 추가적인 언급이 필요해 보인다.


이야기는 신더와 스칼렛이 연결되는 부분에서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스칼렛의 할머니가 셀린 공주를 루나에서 지구로 구출한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1부 신더와 2부 스칼렛은 하나의 작품으로 서로 연결된다. 앞으로 이어지게 될 작품들과는 어떤 연결고리가 제공될지 기대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한 ≪신더≫에서 형성된 신더와 카이토의 러브라인이 여전히 미완성인채로 남아있고, 이번 ≪스칼렛≫에서 만들어진 스칼렛과 울프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바이다.


라푼젤을 소재로 하는 3부 ≪크레스≫, 백설공주에서 소재를 가져온 4부 ≪윈터≫를 계속해서 기대하게 만든다. 더구나 ≪크레스≫는 미국에서 이미 출판되었다니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번역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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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양을 읽는다
국내도서
저자 : 오가와 히토시 / 홍지영역
출판 : 북로드 2013.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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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 인문고전 48권의 핵심을 요약하여 정리한 책이다. 평생 이 48권의 책만 읽어도 진정한 인문학 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려운 책을 읽게 되면 누가 좀 이해하기 쉽게 요약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게 된 이유도 이와 같다. 저자는 대학원 시절 헤겔의 <법척학>에 도전하다가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했으나 몇해동안 연구를 거듭만 결과 요약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의 갖추게 되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요약이 가능한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를 해준 자료들이 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한 것이다.



책에서 소개하는 인문학 고전들은 거의 대부분 도전하겠다고 마음먹기 조차 힘든 수준의 것들이다. 예를 들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문>은 청소년용으로 사두고도 아직 읽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이 제목은 한두번씩 들어본 책들이지만 제목도 처음들어보는 생소한 책들도 몇권 되며 저자의 이름조차 생소한 책도 손을 꼽는다.


인문고전을 쉽게 접하게 할 좋은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너무 짧게 요약을 하는 바람에 문장의 압축도가 너무 높아서 그런지 요약된 문장 자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자주 발견된다. 특히 원문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고 알려진 몇몇권의 책들은 도전의 의욕이 상실될 정도로 요약 자체가 상당히 난해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은가. 저자가 안내하는대로 차근차근 따라가보면 제목만 겨우 알고 있던 많은 책들의 간단한 줄거리와 주장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다. 스피노자라고 하면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할지라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을 한 사람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가 범신론을 주장했으며 당대에 유대교에서 파문당하고 기독교로부터도 비난받았으며 책에서 요약정리한 <에티카>의 경우 스피노자가 죽은 뒤 익명으로 은밀히 간행되었다는 정보는 나에게 신선했다.


또한 48권의 책을 요약하는 과정에서 저자의 또다른 저작과 저자의 일생을 통한 주장을 곁들이면서 이해도를 높이도록 한다. 예를 들어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요약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를 설명하면서 <소유냐 존재냐>와 <사랑의 기술>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과정은 에리히 프롬의 사상을 좀더 확장해서 이해시킨다.


학문에는 왕도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는 학문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교양지식을 쌓는 과정이라면 효율성을 따져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책을 읽는 과정에서 적은 시간에 많은 산출물, 즉 많은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책이 좀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난해한 요약말고 정말 쉬운 문장으로 요약한 책들 말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이런 요약본 몇권 읽고 인문고전 전문가랍시고 나대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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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더
국내도서
저자 : 마리사 마이어 / 김지현역
출판 : 북로드 201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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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어느 먼 미래에 지구는 4차세계대전 이후 6개의 국가로 재편된다. 동방연방제국, 영국, 유럽연방, 아프리카연합, 아메리카 공화국, 오스트레일리아. 좀 불쾌한 이야기지만 그 중 이름으로 예상하기를 아마도 지금의 우리나라는 동방연방의 12개 주 중 하나에 속해있을 듯 하다. 기술적으로는 사람의 신체 일부를 기계로 교체하여 사이보그를 만드는 기술이 일반화되어 있으며, 지면을 달리는 자동차가 아닌 자기부상 방식으로 하늘을 달리는 호버라는 이동수단을 이용하고 있다. 또한 감성과 인격을 가진 안드로이드라는 로봇이 사람의 보조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사람의 몸에도 ID가 내장되어 있어서 그곳에 개인 신원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이러한 발달된 기술에도 불구하고 레투모시스라는 치명적인 전염병이 유행하고 있으나 치료법을 개발하지 못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동방연방제국은 라이칸 황제가 다스리고 있으나 소설의 중반부에 이르러 레투모시스에 감염되어 세상을 떠나고 그의 아들인 카이토 황태자가 황위를 이어받는다. 카이토는 황태자 시절 신더가 운영하는 정비소에 방문한다. 황실에서 쓰는 안드로이드를 수리해달라는 이유로 방문한 것이다. 신더와 카이토의 만남을 이렇게 시작된다. 자신의 몸의 36.28%가 개조된, 즉 36.28%는 인간이 아닌 신더(p.93)는 11살에 사고에 의해 사이보그 수술을 받았고 지금은 동방연방에서 최고의 정비사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의 양아버지는 죽고 양어머니와 의붓자매들과 함께 살고 있는 그녀는 미래판 신데렐라다. 양어머니와 의붓언니인 펄은 신더가 일해서 번 돈으로 생활하지만 늘상 구박으로 신더를 대한다. 하지만 신더는 신데렐라와는 다르게 늘 반항하며 자신만의 전문영역을 개척해 왔다. 한편 언니와는 다르게 의붓동생인 피어니는 신더를 잘 따랐으나 기계부품을 찾으러 쓰레기장에 함께 갔다가 레투모시스에 감염이 된다. 


이때 동방연방을 비롯한 지구는 두가지 위험요인에 당면해 있었다. 첫번째는 레투모시스의 감염자가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치료제 개발이 급하다는 점과 두번째로 루나왕국의 레바나 여왕이 지구를 공격하여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상황이다. 루나인은 몇 세기 전에 지구인 식민지 이민단에서 진화한 종족으로 이제는 더 이상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종족이다. 루나인은 인간을 세뇌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레바나 여왕은 그 능력으로 루나 제국을 철권 통치하고 있는 중이다. 레바나 여왕은 동방연방에 결혼동맹을 요구하며 그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전쟁을 통해 동방연방을 비롯하여 지구를 정복할 꿈을 꾸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즉위하게 될 카이토 황태자는 이 어려운 상황을 잘 대처해야 할 의무를 지고 있으며, 그 이면으로 신더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전개된다.


기본적인 책 정보를 보기 전에는 신데렐라를 상상할 수 없었다. 책의 결말로 향해가면서 대략 카이토 황태자와 신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긴 했지만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신데렐라와 왕자의 해피엔딩을 떠올리기는 힘들었다.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스토리였지만 스토리가 끝나고 강철의 신데렐라라는 제목의 역자후기를 보는 순간 신데렐라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나서야 주인공 신더(Cinder)의 이름이 신데렐라(Cinderella)와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1984년생의 저자 마리사 마이어는 2012년에 루나 크로니클의 첫번째 작품인 이 소설 ≪신더≫를 발표해 작가로 데뷔했으며 앞으로 4부작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카이토와 신더의 러브라인은 어떻게 완결이 될지, 루나제국과 지구의 관계는 어떻게 개선이 될지, 그리고 루나제국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할 수 있는 상황의 신더는 앞으로 그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이 될지가 앞으로의 이야기에서 궁금한 부분이다. 이미 발표되었지만 한글화되지 않은 두번째 작품 ≪스칼렛≫의 빠른 번역본 출간을 기대해 본다. 그리고 계속 발표하게 될 세번째, 네번째 작품들의 스토리를 즐겁게 상상해 보고자 한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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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성실록
국내도서
저자 : 정명섭
출판 : 북로드 201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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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사고사 1위는 무엇이었을까? 오늘날에는 자동차 사고로 사망하는 경우가 1위를 차지하겠지만 조선시대의 사고사 1위는 바로 벼락에 맞아 죽는 일이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벼락에 관한 이야기가 1,253건이 나오는데 그 중상당수는 벼락에 맞아서 죽거나 다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서를 바라볼 때 임금이나 지배층의 역사를 다룬 책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이처럼 피지배층인 백성들의 삶을 기록한 부분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저자는 바로 조선시대의 백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조선왕조실록에서 찾고자 했고 그 결과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이름으로 이 책의 출간되었다.



각 장은 실록을 근거로 하여 당시 있었던 사실을 설명하고 현실의 상황과 비교하여 첨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현실의 당시의 사회 현상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다. 세종 시절 인육을 먹은 사람이 있다는 보고가 헛소문으로 판명되자 헛소문을 퍼트린 사람을 사형을 판결했지만 세종을 형벌을 낮추라고 지시한다. 정치 지도자 입장에서 사회에 위해를 가하는 괴담의 유포가 탐탁지 않았겠지만 세종은 그 최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살펴 공정한 판결을 하려고 노력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귀감이 될 만한 사료가 아닐까 싶다.


이러한 괴소문이 통치자 입자에서는 불쾌할 뿐만 아니라 국가의 기강을 해치는 위협적인 행위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세종은 소문을 퍼뜨린 자들을 무작정 처벌하지 않고 최초의 진원지가 어디인지 면밀하게 살폈다.  - p.78


세금을 걷는 방식의 일종인 공법은 세종 시절에 시작하여 정착하기까지 60여년이 걸렸지만 여전히 그 이후에도 기득권층의 저항으로 완벽하게 시행되지는 못했다고 한다. 세종이 원래 의도했던 것과는 다르게 변질되었고 완벽한 공법의 시행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 사건을 통해 저자는 기득권층의 저항이 얼마나 무서운지 들려주고 있다. 성경에도 희년제도와 십일조 제도가 있듯이 자기가 벌었던 수확물을 포기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지도자의 모습이 필요한 요즘이다.


왕이 곧 법이며 백성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던 조선시대에도 정책의 시행을 둘러싼 시끄러운 논쟁과 토론, 시위를 막지 않았다.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개념은 없었지만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뜻이 확고하게 자리잡았던 덕분이다.  - p.74


지배자의 역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피지배층이 어떤 생활을 했는지, 그리고 그 기록이 어떻게 남아있는지 살펴보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흥미로운 사례를 많이 찾아냈음을 알 수 있다. 가벼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그 역사의 기록들을 통해 현실 정치의 한계와 개선점을 도출해 내기도 한다.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본문 내용에서 다루고 있는 사료 중 거의 대부분이 1400년대, 대략 태조부터 성종 대에 이르는 기간에 쓰여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는 거의 절반 정도는 세종 시대의 사료가 아닐까 추측도 해본다. 아쉬움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선백성실록'이라는 책 이름에 걸맞게 백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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