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찰스 사치 아트홀릭, 찰스 사치, 오픈하우스] - 우리 시대의 가장 독보적인 아트 컬렉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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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을 거래할 수 있는가. 물론 최근에는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상품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지만 한번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뭐든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려는 현상이 생겨나면서 예술작품 역시 거래가 되고 시장이 형성되면서 찰스 사치 같은 독보적인 아트 컬렉터가 등장하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미술 전시회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니지만 전시회나 박람회 같은 문화 행사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당대 최고의 컬렉터라고 평가되는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대담집 형태의 책도 역시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라크 바드다드에서 태어난 영국인 찰스 사치는 사치 갤러리를 통해 예술작품을 컬렉팅하고 있다. 나에게 찰스 사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사치&사치 설립자이자 광고전문가로 더 익숙한 이름이었다. 책을 읽다보니 그의 독특한 성품에 매력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그의 정신상태가 다른 사람과는 좀 차별된 독특한 면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보통 찰스 사치 하면 센세이션 전이나 데미안 허스트를 떠올릴 것이다. 센세이션 전때가 가장 전성기였고 그 이후로는 퇴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때가 좀더 활동적이었다고 하면서 동의하는 솔직한 모습(p.138)도 보이고 있다. 다만 예술을 사랑하는 입장에서 컬렉션과 전시를 계쏙해 나가는 일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었으면 한다는 소망도 드러내고 있다.
그가 주로 활동하고 있는 런던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함을 알 수 잇었다. 여전히 세계 미술의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다. 다소 엉뚱한 질문들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대답한다. 예를 들면 제임스 본드 역할을 했던 배우 이름이나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이름, 호그와트 기숙사 네곳의 이름 등을 기억하냐는 질문(p.66)이다. 다 기억하고 있다고 하는데 솔직한 답변인지는 잘 모르겠다.
요즘 인터넷 미디어 분야에서 큐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면서 기존의 전시회 큐레이터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편으로 전시회를 하나 기획하고 운영하기 위한 딜러나 큐레이터를 포함하여 다양한 관계자들의 역할을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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