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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약함의 힘
국내도서
저자 : 현경
출판 : 샘터사 2014.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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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교 어디에나 구원의 길이 있다하여 종교간의 대화를 주장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자인 현경의 새로운 신간이다. 신학교 교수라고는 하지만 목회사역자를 배출하기 위한 일반적인 신학교가 아니고, 신학자이면서도 불교 법사로도 활동하는 그녀의 신학적 논조에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 단 본 도서는 신학적 논쟁이 될 소지가 있는 글이라기보다 저자가 평소 살면서 생각하고 느꼈던 글들을 적은 에세이 성격의 글이기에 기독교 신자 입장에서의 비판보다는 일반인 입장에서 그녀가 쓴 인생에 대한 성찰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미국에 있는 신학대학교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세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겪었던 일들이 기록되어 있어 역시나 행동반경이 넓은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누구에게나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그 기회가 주어졌다 하더라도 도전의 용기가 없는 사람들이 많더라는 점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슬람 순례 중에 케냐의 나이로비에 방문했을 때의 일과가 인상적이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저자 카렌 블릭센의 집에 방문한 일이다. 카렌 블릭센은 1931년부터 1931년까지 케냐에 와서 커피 농장을 하다가 모국 덴마크로 돌아가 작가가 되었다고 하는데 저자가 그곳에서 저자와 영혼의 교감을 하며 쓴 글을 보니 나도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찌보면 케냐에서 상처받고 불행한 삶을 살았던카렌 블릭센을 성찰하며 저자는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삶의 스승이 되어 준 애인들은 모두 제 영혼의 청소부들입니다. 그들은 '님'의 모습으로 다가와 내 안에 숨어 있던 정화되지 못한 삶의 욕망들을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끄집어냈고, 그 사람의 불곷 속에서 저는 조금씩 정화되어 갔습니다. 그들이 데리고 간 용광로 속에서 존재의 순도가 높아진 것이지요.  - p.97


책의 제목인 '연약함의 힘'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뉴욕 주 북부의 숲 속에 있는 세계적인 영성센터 오메가 인스티튜트가 해마다 열고 있는 ;여성의 힘' 수련회의 주제가 '연약함의 힘'이었다고 하면서 저자는 이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연약함의 힘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 내면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힘, 참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공감할 수 있는 힘, 진실대로 살기 위해 모험할 수 있는 힘, 모험에 동반되는 불안과 두려움을 견뎌내는 힘, 자신이 원하는 것과 남이 원하는 것이 상출될 때 관계의 성장을 위해균형 있게 양보하고 타협할 수 있는 힘 등입니다.  - p.166


인생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내가 누군지, 왜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된 사람에게만 하늘이 허락하는 힘이라고 하며, 그 힘을 가진 사람이라야 이 세상의 제도들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처음 책의 제목을 보며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우리나라의 속담을 가볍게 떠올렸는데 연약하고 부드러운 것의 힘이란 것이 만만치 않은 능력을 갖춘 인생의 자산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 각국의 방문을 통한 성찰도 인상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소한 것으로도 많은 경험과 사색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었다. 우리나라 최고의 흥행작이었던 <아바타>를 보고 난 뒤 저자는 영혼과 물질의 분리가 없는 세상을 향해 가고 있다고 성찰한다. 9.11테러 직후 비워주어야 했던 교수아파트 빌딩 대신에 살게 된 꽃밭이 있는 집에 살며 어린 시절 아름다운 꽃밭이 있던 오래된 한옥집에서 함께 했던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다(pp.171~175).


정통 신학자들 입장에서 논쟁이 될 만한 소지가 없지 않아 있어 간략히만 소개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동물에게도 영혼이 있다(p.141)고 하거나, 인류의 조상은 네 발로 기어다니던 침팬지(p.144, p.143)와 유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비성경적이고 반기독교적인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인류의 조상으로 네 발로 기어다니던 침팬지와 유사했던 루시(Lucy)가 두발로 걷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p.145)라는 말도 참 어이가 없다. 그 밖에 오해를 살 수 있는 여러 표현들이 있지만 자아를 들여다보고자 하는 본 책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들이기에 생략하고자 한다.


강력한 힘으로 다른 사람을 억누르고 피해를 주어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힘이 아니라는 사실이 보편적인 진리가 되기를 바란다. 책의 제목인 '연약함의 힘'처럼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가식이 아닌 진정한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야 말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여 함께 사는 사회를 구현할 수 있는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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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국내도서
저자 : 카린 지에벨 / 이승재역
출판 : 밝은세상 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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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스릴 넘치는 소설을 한편 읽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재미있다. 저자인 카린 지에벨을 '프랑스 심리 스릴러의 귀재'라고 평가했던데, 저자에 대한 평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작품은 정말 잘 만들어졌다고 단언할 수 있다.



주인공인 클로에는 광고회사의 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차기 회장의 물망에 오르는 능력있는 여성이다. 하지만 길에서 만난 스토커로 인해 그녀의 인생은 변한다. 회사에 계속 지각을 하고 일처리가 서툴어지다보니 회장의 오해를 받게 되었고, 남자친구와도 헤어지게 되면서 결국 그녀의 목표였던 회장 자리를 놓치게 된다. 문제는 클로에의 주장을 주변 사람들은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점이 클로에를 괴롭게 만든다.


한편 강력계 형사인 고메즈는 아내가 병사한 뒤에 범죄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큰 실수를 해 부하 직원을 식물인간으로 만들어버리고, 그로 인해 정직을 당하게 되었다. 고메즈는 우연히 클로에와 마주치면서 클로에가 처한 상황이 수년 전 로라라는 인물이 처했던 상황에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로라는 스토커로 인해 피해를 받고 있다고 경찰 조사를 의뢰했다가 몇차례 묵살을 당한 뒤 자살한 인물이다.


클로에를 도우려던 고메즈는 사건을 수사해 가는 과정에서 점점 미궁에 빠진다. 정말 스토커가 그녀를 살해하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의심처럼 심각한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인지. 



책의 앞부분에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남긴 글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 속을 맴돌았다. "망상증 환자인지, 소름 끼치는 스토커인지 판단은 독자여러분께 맡깁니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숨가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긴다니 책의 마지막까지 결론을 알 수 없다는 말인지 의문이 들었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은 미궁을 헤매다가 약 100페이지를 남겨두고 범인의 윤곽이 잡히면서 결말로 치닫는다. 기가막힌 반전은 없었지만 의외의 인물이 범인이었고, 비극인지 희극인지 애매한 수준의 결말을 만들어낸다. 결말은 찝찝했지만 에필로그를 읽고 마음이 조금 풀렸다. 다시 말하지만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숨가쁘게 페이지가 넘어가는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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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월간) 9월호
국내도서
저자 : 샘터사(잡지) 편집부
출판 : 샘터사(잡지)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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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9월호를 몇페이지 넘기자 양희은 에세이가 나를 반겼다. '나의 시칠리아식 만찬'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5주간의 휴가 중에 얼마간을 이탈리아에서 보내며 보고 느낀 점들을 쓴 글이었다. 여러 명이 같이 먹던 음식, 그리고 집에 있는 빨래터가 인상적이었다는데 글을 읽으면서 이탈리아도 사람 냄새가 나는 나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사진으로 접하는 이해인 수녀의 인터뷰 기사를 지나 시티투어 버스에 관한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이번 호에는 광주, 담양, 순천, 목포 등 전라도 지역의 여행지를 소개하는 기사가 실려있었다. 여행정보를 담은 기사는 언제 보아도 긴장되고 흥분된다. 아이들이 어려서 언제 가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이라도 그곳에 가서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가보게 될 곳이 많지 않을까 기대한다.


영화 <명량>을 재밌게 보았던 지라 박수밀 교수님의 '죽고자 한다면'이라는 에세이도 흥미롭게 읽었다. 축구 전문가 이재형 님과 기생충 전문가 서민 님의 글은 언제 보아도 흥미롭고, '우리들의 작은 영웅'이라는 주제의 에세이들도 감동적이다.


몇달전에 자라섬재즈페스티발의 총감독인 인재진 님의 ≪청춘은 찌글찌글한 축제다≫을 재밌게 읽었던 차에 이번 호에 자라섬 게시트하우스가 소개되어 반갑게 읽을 수 있었다. 락페스티발은 여러 번 갔어도 재즈페스티발은 간 적이 없는데 아이들이 조금 더 크면 음악이 취해 몇일 밤을 보낼 수 있는 페스티발에 아이들과 함께 꼭 가보고 싶다.


이번 호에도 역시나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고, 여러가지 생활 정보들을 읽을 수 있었다. 언제나 즐거운 월간 샘터의 다음 달 기사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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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 아닌 당신이 빅 아이디어 만드는 법
국내도서
저자 : 카지 아쓰시 / 고경옥역
출판 : 코리아닷컴 2014.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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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참 솔깃하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천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언컨대 창조가 강조되고 중요시되는 시대가 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창의력과 아이디어는 중요했지만 지금처럼 독창적인 무형자산의 핵심성공요인이 된 요즘에 필요한 능력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려는 각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 뒤에 그 내용에 대해 다이어그램으로 도식화하여 요약제시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지정보를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책 내용을 간단히 훑어본다면 일본 사람이 저자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일본인 저자 특유의 구성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빅 아이디어를 만드는 가장 원초적인 접근으로 어린아이의 시야를 가지라고 주문한다. 이를 저자는 '어린아이 발상력'이라고 명명하였다. 책의 서문에는 이 어린아이 발상력을 '어린 시절의 직관과 감을 되살려서 비즈니스에 응용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누구나 어린아이 시절을 떠올려 보면 모든 사물에 대해 궁금해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된 질문을 하여 어른들을 괴롭혔음을 기억할 것이다. 내가 부모가 되고 보니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저자는 본문에서 어린아이 발상력을 또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자신 혹은 타인의 욕망에 거리낌 없이 다가가서 잊고 지냈던 감을 되살리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저자는 다섯개의 파트 즉 발상, 조립, 확인, 전달, 지속의 다섯 단계를 통해 빅 아이디어를 만드는 50가지의 법칙을 소개한다. 언뜻 보면 간단해 보이면서도 저자 나름대로의 노하우가 담겨있는 듯 하다. 책을 읽는 독자들 사이에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저자가 소개하는 법칙들이 저자 나름대로의 실무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만큼 본인이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냥 시중에서 판매되는 여느 아이디어 발상에 관한 책과 큰 차이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부분적으로 도움이 된 내용도 없지 않으나 일반적인 사실들을 나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더 많이 든다. 내가 제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나 지식이 없어서겠거나 하고 나의 불찰을 탓하고자 한다.

 

저자는 <도라에몽>, <짱구는 못말려>, <파워레인저> 등의 일본 대표 애니메이션을 담당한 국민 프로듀서라고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 책의 단점이라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사례들 중에 거의 대부분이 자신이 직접 참여했던 애니메이션 창작 과정에 관한 사례들이라는 것이다. 책의 카피 문구에 따르면 저자는 '일본의 국보급 PD'라고 평가된다고 한다. 이렇듯 일본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되는 저자이니만큼 그의 조언에 귀기울여 보면 더 좋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만들어지지 않겠나 기대해 본다. 

 

"해당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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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바꾼다
국내도서
저자 : 매트 챈들러 / 정성묵역
출판 : 두란노서원 201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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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교회는 공공의 적이다. 비크리스천들은 작은 잘못이라도 사사건건 그 원인으로 교회를 물고 늘어지며 기독교인들의 탓으로 돌린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들을 향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들을 욕하기 이전에 우리를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결국 문제는 '복음의 부재'라고 생각된다.



내 안에 진정한 복음의 신뢰가 무너진 것이다. 최근의 세월호 참사를 비롯하여 여러가지 사건 사고들이 일어나는 우리나라에서 크리스천들이 가져야 할 자세도 역시 복음으로 무장한 신앙심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매트 챈들러는 미국 빌리지교회의 담임목사로 몇해 전인 2009년 갑자기 쓰러져 뇌종양 3기 판정을 받은 이후 삶과 사역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되었다고 한다. 절망적인 삶의 극단에 서있을 때, 점점 타락하고 악해져가는 세상을 바라보며 탄식이 나올 때 우리는 복음이 나 자신을, 우리 사회를 바꿀 것이라는 확신을 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아무리 긍정적으로 살아가려고 해도 삶의 무게에 눌리다 보면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가게 된다. 책을 읽는 내내 공감이 가는 말들이 많았다.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겉으로 보이는 삶에 치중했던 이중적인 모습이 많지 않았던가. 매주 주일 성수를 하고 가끔은 새벽기도회에 나가고 있지만 사실은 속빈 강정처럼 쭉정이만 남은 나의 모습은 아니었는가.


이 책은 단순한 긍정적인 삶이 아닌 복음을 기반으로 하여 오류 투성이인 나의 진실된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삶을 향해 주님이 주신 구원의 푯대를 바라보게 한다. 


우리가 두려움에 떠는 것이 하나님의 전능하심보다 자신의 힘과 계획을 믿기 때문이라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고백해야 비로소 두려움을 극복할 길이 열린다.  - p.162


불안감, 두려움, 걱정과 근심 등 세상의 모든 악한 것들과 결별할 수는 없다. 인간은 모두 죄인이기 떄문이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모든 상황을 통제하려는 노력은 시간과 정력 낭비다. 우리가 복음의 약속을 믿는다면 두려움과 걱정 속에서 더 많은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이 책이 주는 선물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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